전국 아파트 한 채 분양가 8억4417만원···"서울 26억"

최형호 기자 2024-03-18 10:11:21
전국 평균 아파트 한 채 분양가가 8억4417만원인 것으로 조사됐다. 전년에 비해 2억1437만원(34%) 상승한 가격이다. 

18일 직방에 따르면 올해 1~2월 공급된 전국 분양 단지의 분양가를 분석한 결과 3.3㎡당 분양가는 2418만원이다. 지난 해(2034만원)에 비해 19%가량 높은 가격이다. 

서울 아파트 전경./사진=연합뉴스

서울 분양가 상승폭은 더욱 크다. 올해 서울 분양단지의 3.3㎡당 분양가는 6855만원으로 아파트 한 채 값은 25억 9961만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직방 측은 "3.3㎡당 1억3770만원인 포제스한강이 1월 분양했고, 신반포4지구를 재건축한 메머드급 단지인 메이플자이(6831만원)가 공급되며 분양가 상승에 영향을 줬다"고 분석했다. 

권역별로는 수도권이 3.3㎡ 당 2964만원, 지방이 1938만원으로 지난 해 보다 25%, 18%씩 상승했다. 

호당 분양가로는 수도권에서 아파트 1채를 분양 받으려면 10억5376만원이, 지방은 6억5999만원이 든다. 

이는 지난 해 대비 각각 3억7430만원, 8712만원 높은 수준으로 수도권이 지방보다 가격이 더 크다

지방에선 부산, 대구의 분양가 상승폭이 컸다. 부산은 총 5개 단지가 공급된 가운데 광안대교를 조망할 수 있는 입지를 갖춘 고급 단지가 분양에 나서며 분양가가 상승했다. 

올해 부산 분양가는 3.3㎡당 3222만원으로 지난 해(2046만원) 대비 58%가량 높다.

대구(2205만원)는 1개 단지가 공급된 가운데 지난 해(1480만원) 대비 49% 높은 분양가로 공급됐다. 

분양가는 2021년 이후로 계속 오르고 있다. 원자재 가격 및 인건비 상승이 지배적이지만 올해 1~2월의 경우 도심 인프라나, 강이나 바다 조망 등 특정 수요자들을 타깃으로 한 고급 주거단지들이 분양하며 평균 분양가 수준을 끌어올렸다는 분석이다.

더욱이 건설 원자재 가격 등 기본형 건축비용 상승으로 건설시장에 사업비 부담이 가중되며 분양가 인상 압박이 거세지고 있다. 

시공사와 사업주체 간의 협상 난항으로 공사가 중단되는 사례까지도 나타나고 있다. 이에 반사적 영향으로 작년 12월~올해 1월 동안 전국 아파트 분양권 거래가 연속 증가했다.

직방 관계자는 "원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인해 분양가를 높여 수익성 확보가 필요한 건설사와 분양가 인상에 부담을 느끼는 수요자들의 입장이 상충하면서 어려움은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봤다.

이어 "분양가가 비싸더라도 원하는 입지나 가치를 갖고 있는 단지인지 등을 따지는 전략적 접근으로 분양시장의 양극화는 계속될 것"이라고 했다.  

최형호 기자 rhyma@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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