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총선 때 봅시다" 홍콩 ELS 피해자들, 배상 협조 외면한 국회의원들 심판 예고

신수정 기자 2024-03-18 19:34:10
양정숙 개혁신당 의원과 길성주 홍콩H지수 ELS 피해자 모임 위원장(왼쪽부터)이 18일 오후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 앞에서 홍콩H지수 ELS 대규모 손실사태에 대한 규탄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신수정 기자


홍콩H지수 ELS 피해자들이 올해 1월 말 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홍콩H지수) 편입 주가연계증권(ELS) 대규모 손실사태와 관련 탄원서를 모아 국회에 제출하는 과정에서 이를 외면한 국회의원들의 실명과 행태를 거론했다. 또한 오는 4월 총선에서 투표권으로 입장을 표명하겠다고 했다.

홍콩H지수 ELS 피해자 모임은 18일 오후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금융감독원이 최근 발표한 분쟁조정기준안(배상기준안) 철회와 재조사를 촉구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길성주 피해자 모임 위원장은 “우리 피해자모임은 현 사태에 대한 법적 자료와 불완전판매 종결을 외치고 탄원서를 제출하기 위해 일일이 (정무위원회 소속 국회의원들을) 찾아다니며 도움을 요청했다"며, 그 과정에서 경험한 국회의원들의 반응을 구체적으로 폭로했다.

실명이 언급된 대부분 의원들은 도움을 구하는 피해자들의 손길을 외면했다고 한다. 이어 길 위원장은 “정치 세력들에게 우리 피해자모임은 2024년 4월 총선에서 당당한 투표권을 행사할 것임을 표명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양정숙 개혁신당 의원도 참석했다. 양 의원은 “지금 손해배상(분쟁조정) 기준안은 계약서라든지 녹취라든지 피해자들이 입증을 하는 것으로 돼 있다”며 “이번 (ELS) 손해배상 기준은 오히려 DLF 사태보다도 더 피해자들을 보호하지 못하는 손해배상 기준안”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저와 피해자들이 주장하는 손해배상 기준안은, 원금 손실액을 손해배상액으로 추정하고 거기서 은행이 감산할 요소는 감산하라는 것”이라며 “입증책임을 은행이 지고, 은행에서 매입 규모라든지 투자 성향, 경험 이런 것에 비추어 감점할 요소가 있으면 감점하라”고 강조했다. 


신수정 기자 newcrystal@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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