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카의 난' 무산…금호석화, 주총서 차파트너스의 자사주 전량 소각 및 정관 변경 의안 부결

의안 2호인 정관 변경의 건에서 74.6%의 찬성률로 이사회 안건 가결
사외이사 선임 안건에서 금호석화 측의 최도성 이사 선임 76.1%의 찬성률로 가결
박재훈 기자 2024-03-22 11:45:35
박철완 전 상무의 세 번째 조카의 난도 결국 무산됐다. 정관변경과 자사주 전량 소각, 사외이사 선임건 등 차파트너스와 박 전 상무가 내놓은 주주제안 건은 모두 부결 및 폐기됐다.

금호석유화학의 제47기 주주총회가 22일 서울 중구 시그니처타워에서 진행됐다.

이 날 주총은 백종훈 대표이사가 의장을 맡아 진행됐다. 백 대표이사는 주총시작과 함께 인사말을 통해 "회사를 믿고 지지해준 주주들에게 감사드린다며 지정학적리스크와 글로벌적으로 경영환경이 어려워진 와중에도 회사는 안정적인 경영환경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중"이라고 말했다.

또한,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통해 주요제품에 대해 협력 MOU를 진행하는 등 경쟁력 강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석유화학의 불황이 장기화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회사는 유연하게 대응하면서 위기를 기회로 삼으면서 성장해나가겠다"고 말했다.

가장 주목을 받았던 정관 일부 변경의 건에서는 금호석유화학의 이사회가 제안한 안건이 74.6%의 찬성률로 가결되면서 차파트너스의 주주제안은 부결됐다. 

이날 차파트너스의 김형균 상무는 제2호 의안에 '주총 결의에 의해 자사주 소각이 가능하도록 정관 변경'을 주주제안 했다. 차파트너스 측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이사회 결의 뿐 아니라 주총 결의에 의해서도 자기주식 소각이 가능함을 명시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22일 서울 중구 시그니처타워에서 진행된 금호석유화학 제47기 주주총회에서 차파트너스 김형균 상무가 의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박재훈 기자


또한 김 상무는 주주제안에 대해 설명이 이어지는 과정에서 차파트너스 관계자는 박상수 감사위원장에게 "금호석유화학의 자사주 비중은 높은 편"이라며 "자사주를 처분하는 방식이 글로벌 스탠다드에 맞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어 "투자재원을 확보하는 것이 주주가치 제고에 도움이 되는 것인지 의문"이라며 "투자 재원 확보를 위해서는 자사주를 전량 소각하고 향후 재원 확보시 배당을 늘리면 된다"고 말하는 등 자사주 처분 방식에 여지를 남겨둬서는 안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어진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에 대해서는 금호석유화학측의 최도성 이사의 선임으로 가결됐다. 찬성률은 76.1%였다.

표결에 앞서 추천 배경에 대해 설명하는 시간에서 차파트너스의 김형균 상무는 이사회의 독립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최도성 후보의 전문성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면서 김 상무는 "지금까지 이사회에서 진행했던 결의 안건들이 전부 100%로 찬성이 됐는데 한 명의 사외이사도 반대를 표명하지 않았다는 것이 의문"이라며 이사회의 독립성이 있는 것인지 질문했다.

이에 의장을 맡은 백 대표이사는 "선임에 대해 배경을 설명하라는 발언 시간인데 별개의 이야기를 해서는 안된다"며 "의안에 관련된 이야기만 하고 그렇지 않을 경우 발언시간을 멈추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주총에서 보통주 현금배당은 주당 2900원, 우선주 현금배당은 주당 2950원으로 결정됐으며 사내이사 2명의 선임의 건에서는 백종훈 사내이사와 고영도 사내이사 선임이 가결됐다.

박재훈 기자 isk03236@smartfn.co.kr

댓글

(0)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에 주세요. 0 / 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