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고 나면 오른다"···'국평' 분양가, 서울 13억·수도권 9억 육박

최형호 기자 2024-03-25 09:23:52
서울에서 국민평형인 84㎡ 아파트를 분양 받으려면 약 13억원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발표한 민간아파트 분양가격 자료에 따르면, 올해 2월 서울 민간아파트 분양가는 3.3㎡당 3788만 원으로 집계됐다. 국민평형으로 불리는 전용 84㎡(34평형) 기준으로 환산하면 12억8781만 원이다. 1년 새 2억5000만 원 올랐다.
서울 아파트 전경./사진=연합뉴스 

수도권 분양가는 1년 만에 20% 올랐다. 지난해 2월 3.3㎡당 2137만원을 기록했으나, 올해 같은 달 2564만원으로 늘었다. 


1년 전에는 7억2647만원으로 전용 84㎡ 아파트를 살 수 있었으나, 올해는 8억7192만원을 내야 한다. 1억5000만 원이 더 드는 셈이다.

시장에서는 높은 가격 이상으로 가파른 상승폭을 우려하고 있다. 지난해 5월 7억5727만원으로 7억5000만 원을 처음 넘긴 수도권 분양가는 11월 8억원을 돌파하고, 올해 1월 들어 8억5202만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5월부터 5000만원 오르는 데 6개월 걸렸던 것이, 최근에는 2개월 밖에 걸리지 않은 셈이다. 결국 올해 2월에는 8억7192만원으로 9억원을 목전에 두고 있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 3년간 폭등한 공사비가 고스란히 분양가에 반영되고 있고, 소비자 물가까지 오르는 상황이라 당분간 분양가 상승세가 지속될 전망"이라며 "소위 오늘이 가장 싸다는 말이 현실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가파른 분양가 상승세에 분양권을 선점하려는 청약자도 늘고 있다. 부동산R114 자료에 따르면 올해 수도권에서 총 9만9905명이 청약에 나섰는데, 이는 지난해 1분기 전체 청약자 3만 3971명의 3배에 달했다.
송도자이풍경채 그라노블 조감도. 

수도권 내 분양가가 저렴한 단지에 수요 또한 몰리는 분위기다.

일례로 인천 송도국제도시 11공구에 분양한 '송도자이풍경채 그라노블'은 12~13일 양 일간 진행된 1·2순위 청약에서 약 5000명 가까운 청약자를 모았다. 단지는 전용 84㎡를 8억 원 초반대에 공급된다. 

이 외에도 인천 송도국제도시에는 '송도자이풍경채 그라노블'이 분양 중이다. 송도 11공구에 5개 단지를 통합 개발해서 조성되는 전체 3270가구(아파트 2728가구/오피스텔 542실) 규모 주거시설이다. GS건설·제일건설이 시공을 맡았다.

인천 검단신도시에는 DL건설 'e편한세상 검단 에코비스타'가 분양 중이다. 지하 3층~지상 20층, 11개 동, 전용면적 84·99·119㎡ 총 732가구 규모다. 분양가상한제 적용 단지다. 

경기 고양시 장항지구에는 반도건설이 '고양장항지구 주상복합'을 상반기 중 분양할 계획이다. 지하 4층~지상 47층, 7개 동 규모로 조성되며 1694가구의 공동주택과 상업시설이 조성된다. 이 단지 역시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된다.

최형호 기자 rhyma@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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