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NHN클라우드, 광주에 '국가 AI 데이터센터' 개설 …"AI 인프라 선도 기업될 것"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서 기자간담회 실시…'NHN클라우드 2.0' 전략 공개
김동훈 대표 "공공·금융·게임 등 영역 역량·클라우드 네이티브로 인프라 융합 목표"
엣지 컴퓨팅 기업 지코어와 협업…"글로벌 진출 발판 마련"
황성완 기자 2024-03-25 09:57:42
"NHN클라우드는 개발부터 운영, 서비스 제공까지 'AI 생명 주기' 전방위에서 영향력을 펼치며 AI 인프라 성과를 가시화하고 있으며, 지난해 11월에 개소한 광주 AI 데이터센터를 중심으로 AI 인프라 시장을 이끌어 갈 것이다."

김동훈 NHN클라우드 대표가 지난 21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간담회를 통해 밝힌 포부다.

NHN클라우드는 이날 AX(AI Transformation, AI 전환) 패더다임을 이끌겠다는 NHN클라우드 2.0 전략을 발표했다.

김동훈 NHN클라우드 대표가 지난 21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황성완 기자

김동훈 대표는 "오픈스택 기술로 완성한 대표적인 클라우드 서비스를 통해 남들보다 먼저 클라우드 네이티브의 중요성을 강조해왔다"며 "공공·금융·게임 등 3개 영역을 아우르는 버티컬 서비스 역량과 오픈스택 기반의 클라우드 네이티브를 바탕으로 AI 데이터센터 중심 초고성능 인프라 서비스를 융합하는 것이 2.0 전략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NHN 클라우드는 오는 4월 1일로 출범 2주년을 맞이하며, 공공 시장과 금융을 비롯한 민간 시장에서의 사업적 성과와 함께 200여개 클라우드 서비스와 320여 개의 마켓플레이스 상품을 500개 이상의 파트너와 함께 5700여 고객사를 확보했다.

김 대표는 "생성형 AI의 등장으로 AI가 산업적으로 의미가 있고 일상화된 서비스로 성장할 수 있다는 것이 확인됐다. 이 과정에서 GPU 기반의 가속 컴퓨팅이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며 "누구나 쉽게 AI 서비스를 개발하고 활용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겠다"고 했다.

2.0 전략은 국내 최대 수준의 ‘멀티 AI GPU팜’을 기반으로 한다. NHN클라우드는 작년 10월 문을 연 광주광역시 첨단3지구 인공지능중심산업융합집적단지 내 ‘국가 AI 데이터센터’를 포함해 판교 데이터센터 등 자사 데이터센터에 총 99.5페타플롭스(PF)에 달하는 멀티 AI GPU팜을 구축했다.

김 대표는 이를 통해 NHN클라우드가 ‘풀스택 AI CSP(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사)’로 진화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AI 특화 데이터센터 국가 AI 데이터센터와 ▲ ‘멀티AI GPU팜’ 등 강력한 인프라 역량 ▲자체 제공 중인 AI 플랫폼 ‘AI 이지메이커(AI EasyMaker)’ 등 서비스 역량을 결합함으로써 고객이 쉽게 AI 서비스를 개발하고 상용화할 수 있도록 환경을 제공한다는 것이다.

광주에 위치한 국가 AI 데이터센터. /사진=NHN클라우드

국가 AI 데이터센터, NHN클라우드 2.0 전략 핵심 역할 수행…"판교 데이터센터 운영 노하우 녹여"

국가 AI 데이터센터는 2.0 전략의 핵심 역할을 수행한다. 이미 지난 11월부터 정식 운영을 실시했으며, 현재 470여 곳의 기업·기관이 데이터센터를 이용하고 있다.

국가 AI 데이터센터는 NHN클라우드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광주광역시가 추진하는 ‘인공지능 중심 산업융합 집적단지 조성 사업’ 클라우드 인프라 구축 및 운영 사업자로서 광주광역시 첨단3지구 인공지능중심산업융합집적단지 내 구축한 데이터센터로 작년 4월 완공이 완료됐다.

기업, 연구기관, 대학 등에 AI 연구개발을 지원할 수 있는 컴퓨팅 연산능력 88.5PF, 저장 용량 107PB 규모의 인프라를 갖춘 글로벌 상위권 수준 초고사양 데이터센터라는 점에서 특징적이다.

NHN클라우드는 판교 데이터센터(NCC1)를 10년 이상 운영하며 얻은 클라우드 서비스 전문 데이터센터 운영 경험을 녹여 ‘국가 AI 데이터센터’에 고밀도전력, 효율적 소비 전력 설비를 구축했다는 것이 업체 측 설명이다.

광주 국가 AI 데이터센터 전산실 외부 이미지. /사진=NHN클라우드

NHN클라우드, 국가 AI데이터센터에 WCU 등 고효율 냉방시스템 도입…"공랭식 프리쿨냉 냉동기도 마련"

직접 국가 AI 데이터센터를 방문해 전산실을 들어가보니 내부에는 총 260개의 선반이 있었고, 엔비디아 그래픽처리장치(GPU) 기반 서버에서 나오는 열기를 식히기 위한 펜이 돌아가면서 분출하는 엄청난 굉음을 들을 수 있었다. 또한, 내부 역시 매우 더웠다.

데이터센터를 안내하는 NHN클라우드 관계자는 "전산실 양쪽에 월 타입 쿨링 유닛을 설치해 양 방향에서 찬 공기를 동시에 공급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며 "H100과 A100이 마주 보는 공간은 차가운 공기가 공급되는 콜드 아일"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스트럭처 실링과 핫 아일 컨테인먼트 설치를 통해 핫 아일의 차폐 환경을 완벽 조성해, 공조 장치에서 공급되는 차가운 공기와 더운 공기가 섞이지 않게 함으로써 전산실 냉방에 사용되는 에너지를 최소화했다"고 강조했다.

국가 AI 데이터 센터에는 고효율 냉방시스템이 도입됐다. WCU(Wall type cooling unit)가 대표적이다. WCU는 양방향에서 찬 공기를 동시에 공급, 서버에서 배출되는 열기를 빠르게 식힌다. 아울러, 장비에서 배출되는 더운 공기와 냉각을 위해 공급되는 차가운 공기의 흐름을 분리하는 컨테인먼트를 적용해 전산실에 드나드는 공기의 온도를 일정하게 유지한다.

이렇듯 회사는 외부의 자연 바람을 이용한 기기 냉각 시스템을 도입하고, 공기 흐름의 간섭을 최소화하는 내부 건축으로 기기 냉각에 쓰이는 에너지를 절감하기 위한 노력도 기울였다.

광주 국가 AI 데이터센터 옥상에 위치한 공조장치(공랭식 프리쿨링 냉동기). /사진=NHN클라우드

실제로 데이터센터 옥상에서 돌아가고 있는 공조장치(공랭식 프리쿨냉 냉동기)를 만나볼 수 있었다.

프리쿨링 냉동이란 냉수를 바깥 공기와 간접적으로 열교환을 한 후 냉각에 사용하는 것인데, 이 데이터센터에 설치된 냉동기는 바깥 공기 온도가 5℃ 이하일 때는 100% 프리쿨링으로 가동돼 일반 장비 대비 에너지를 약 20% 저감한다. 물의 증발잠열을 이용해 냉방을 돕는 기술도 적용됐다.

재난·재해 상황에서도 데이터센터 운영이 가능하도록 티어(Tier)3 등급의 설비를 갖췄다. 티어3은 4단계로 이뤄진 데이터센터 등급 표준규격 중 3단계로 설비 이중화 등으로 무중단 유지보수가 가능한 상태를 말한다. 국가 AI 데이터센터의 경우 정전이 될 경우 15분까지는 무정전전원장치(UPS)로 가동되고, 정전 상태가 15분이 넘어가면 비상발전기를 통해 최소 27시간 가동이 가능하다.

정전에 대비한 주요 시설인 비상 발전실도 둘러봤다. 2000kw 비상발전기 총 4대를 운영하고 있었는데 정전이 발생하면 UPS 배터리를 통해서 15분간 작업내용을 백업한다. 그 이상이 넘어가면 비상 발전기가 가동된다. 추가 연료 공급 없이도 최대 27시간 가동할 수 있고, 계약을 맺은 주유소를 통해 경유를 공급해 무중단 운영이 가능한 체계를 갖췄다. 또 완전 무정전 실현을 위해 비상발전기실 외 UPS실을 별도 운영하고 있었다. 대량의 전력을 제공할 수 있는 배터리도 구비해놨다. 전기를 공급하는 수전은 이중화를 통해 비상상황 시에도 안정으로 전력을 공급받을 수 있게 했다.

윤용수 NHN클라우드 이사는 "판교 데이터센터 NCC1을 10년 이상 운영하며 얻은 클라우드 서비스 전문 데이터센터 운영 경험을 녹여 ‘국가 AI 데이터센터’에 고밀도전력, 효율적 소비 전력 설비를 구축했다"고 강조했다.

정현옹 지코어코리아 지사장이 지난 21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황성완 기자

NHN클라우드 엣지 컴퓨팅 기업 '지코어'와도 협업…"글로벌 진출 발판 마련"

이날 행사에는 NHN클라우드와 협업하고 있는 지코어에 대한 소개도 이어졌다. NHN클라우드는 지코어와 손잡고 글로벌 진출을 위한 발판도 마련한 상태다. 지코어는 룩셈부르크에 본사를 둔 글로벌 퍼블릭 클라우드 및 엣지 컴퓨팅 기업으로 CDN, AI, 5G eSIM 부문에 강점을 갖췄다. NHN클라우드는 작년 4월 지코어와 글로벌 클라우드 사업 확장을 위한 업무협약(MOU)를 맺었다.

정현용 지코어코리아 지사장은 이날 "지난해 한국에서 사업을 시작하면서 전략적인 파트너가 필요했다"며 "많은 클라우드 사업자가 있지만, NHN클라우드가 오픈스택 기반의 유연한 운영기술을 기반으로 지코어의 솔루션 개발과 통합을 유연하게 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NHN클라우드는 지코어와 AI 시장에서의 굳건한 글로벌 얼라이언스 관계를 유지할 예정이다.

황성완 기자 skwsb@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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