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네트웍스, 자회사 SK렌터카 매각 검토…"아직 결정된 바 없다"

SK네트웍스, 27일 공시 통해 "검토 진행 중이나 결정된 사항 없다"
포트폴리오 재편 과정에서 AI 연계 낮은 SK렌터카 매각하는 것으로 보여
박재훈 기자 2024-03-27 10:36:38
SK네트웍스가 자회사인 SK렌터카의 매각을 검토하고 있다. 이는 SK네트웍스가 사업형 투자회사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투자 재원을 마련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SK네트웍스가 올해 초부터 내부적으로 SK렌터카의 매각을 검토중이다. 정식적으로 매각 자문 계약을 체결하지 않았으나, 통합 UBS시장을 통해 시황을 파악하는등 매각 초반 작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SK네트웍스는 이날 공시를 통해 결정된 바는 없다는 입장을 내놨다.

SK네트웍스 삼일빌딩 전경. /사진=SK네트웍스


SK렌터카는 롯데렌탈에 이어 국내 렌터카 시장 점유율 2위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 2019년 1월 SK네트웍스가 AJ렌터카 지분 일부를 인수하고 같은 해 SK네트웍스 렌터카 사업 부문과 통합해 SK렌터카로 2020년 사명을 변경했다.

SK렌터카의 최대주주인 SK네트웍스는 올해 초 SK렌터카를 완전자회사로 만들었다. 지난해 8월 주식 공개 매수를 실시하고 올해 1월 잔여 지분을 SK네트웍스 자사주와 교환해 지분 100%를 확보했다.

지난해 공개매수 당시 매입가는 주당 1만3500원으로 전체 지분 가치는 약 6000억원 수준이다. 

SK렌터카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은 1조4028억원, 영업이익 1220억원으로 호조세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로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2.5%, 28.3%씩 증가했다.

하지만 금리 상승에 따라 이자 비용에 대한 부담이 크다. EBITDA(상각 전 영업이익)과 금융비용은 ▲2021년 11.9배 ▲2022년 10.6배 ▲2023년 7.5배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들여오는 현금 대비 이자 부담이 상승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렌터카 사업에서 사업 확대를 위해서는 자동차와 같은 렌탈 자산 확보를 위해 투자가 필수적이다. SK렌터카는 투자금을 외부 차입으로 마련해왔다. 하지만 금리가 상승하면서 이자 부담이 커지게 됐다. 지난해 SK렌터카의 부채비율은 573.6% 수준이다.

SK네트웍스는 SK렌터카 지분 매각과 관련해서 "외부자문사를 통해 검토를 진행하고 있다"며 "그 외의 추가적으로 결정된 사항은 없다"고 공시를 통해 밝혔다. 아울러 "향후 구체적인 사항이 결정되는 시점 혹은 1개월 내로 재공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SK네트웍스는 올해 AI(인공지능)을 중심의 사업형 투자회사로 전환할 것을 밝혔다. 지난 1월 대규모언어모델(LLM) 기반의 솔루션 개발 스타트업 업스테이지가 조성하는 '시리즈B'에 리드 투자자로 참여하는 등 지난해에는 데이터 관리 및 솔루션 기업 엔코아를 자회사로 인수하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이를 미루어 보아 SK네트웍스가 포트폴리오를 조정하는 과정에서 AI 사업과 연계 가능성이 낮은 SK렌터카 매각까지 검토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박재훈 기자 isk03236@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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