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생산 속도 조절 들어간 포드…SUV·픽업트럭 양산 계획도 연기

SK온 합작 블루오벌SK는 기존 양산 일정대로 진행
전기차 둔화세 영향으로 계획 전면 수정
2030년까지 하이브리드와 전기차 병행 라인업 구축
박재훈 기자 2024-04-05 10:30:19
미국의 완성차 업체 포드가 캐나다 온타리오주 오크빌 공장의 SUV전기차 양산과 북미 지역 일부 전기차 출시 계획을 1~2년 연기할 것을 결정했다.

포드는 4일(현지시간) 보도자료를 통해 캐나다 온타리오주 오크빌 공장에서 양산 예정인 3열 전기 SUV의 출차 시기를 2027년으로 수정했다고 밝혔다.

블루오벌SK 켄터키 공장. / 사진=연합뉴스

포드는 "추가적인 시간을 통해 3열 전기차 소비자 시장이 더욱 발전하고 포드가 새로운 배터리 기술을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이는 고객에게 향상된 내구성과 더 나은 가치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포드는 18억 캐나다달러(한화 약 1조8000억원)를 투입해 내연기관차 조립공장인 오크빌 공장을 전기차 생산단지로 전면 개편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다만, 포드는 양산 계획 수정과는 별개로 오크빌 공장을 전기차 생산단지로 개편하는 작업을 예정대로 올해 2분기 중 착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포드의 오크빌 공장은 내연기관 SUV인 '에지'등을 생산해왔다.

또한 포즈는 테네시주에서 착공에 들어간 전기차 생산단지 블루오벌 시티에서 생산될 전기 픽업트럭의 고객 인도 시기를 연기했다. 해당 모델의 고객 인도는 2026년에 개시될 예정이며 생산량도 점차 늘린다는 방침이다. 포드는 블루오벌 시티 건립 작업은 계획대로 진행 중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앞서 포드는 지난해 3월 현행 전기 픽업트럭 'F-150 라이트닝'을 대체할 차세대 전기 픽업트럭을 2025년부터 생산할 계획이라고 발표했었다. 포드의 존 롤러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해 실적 발표에서 가격 하락 압박으로 인해 신규 전기차 및 배터리 생산시설 투자를 일부 연기할 수 있다고 발표한 바 있다.

포드의 계획 수정은 전기차 시장의 둔화세가 주된 요인으로 거론된다. 전기차 시장의 가파른 성장세가 둔화되자 비관론이 커졌기 때문이다. 미국 월가에서는 내연기관차의 전기차 전환 속도가 당초 기대보다 느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전기차 시장의 성장하는데 주된 역할을 했던 테슬라는 올해 1분기 인도량이 전년 대비 감소했다.

포드 F-150 라이트닝. /사진=로이터

포드는 3열 SUV와 픽업트럭과 같은 대형 전기차의 생산 계획을 늦추는 대신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크기가 작은 소형 전기차의 플랫폼 개발에 집중한다는 복안이다. 또한 시장의 변화를 감안해 2030년까지 모든 전기차 모델에서 하이브리드형 모델을 함께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짐 팔리 포드 최고경영자(CEO)는 "자본을 현명하게 사용하고 내연기관차와 하이브리드, 완전 전기차를 적시에 시장에 내놓음으로써 수익성 있는 전기차 사업을 확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포드의 일부 신형 전기차 SUV 및 픽업트럭 양산 계획 속도 조절은 국내 배터리 업계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포드는 SK온과 설립한 배터리 합작법인인 블루오벌SK가 건립 중인 켄터키주 2개 배터리 공장과 테네시주 1개 배터리 공장에서 생산된 배터리를 캐나다 온타리오 오크빌 공장과 테네시 공장에 조달한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해당 공장의 건립은 예정대로 진행되고 있다고 포드는 밝혔다. 포드는 "미시간주 마셜의 블루오벌 배터리파크 공장을 비롯해 합작법인 블루오벌SK의 테네시주 및 켄터키주 배터리 공장 모두 건설공사가 진행 중이다"고 밝혔다.

SK온과 포드는 지난 2021년 5조1000억원씩 총 10조2000억원을 투자해 전기차 배터리 합작사를 설립하고, 배터리 공장을 테네시주에 1개, 켄터키주에 2개 건설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들 공장은 지난 2022년부터 건립 공사가 진행 중이다

박재훈 기자 isk03236@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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