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온-포드 합작사, 美정부로부터 12조원 자금 확보

박재훈 기자 2023-06-23 10:54:39
[스마트에프엔=박재훈 기자]SK온과 미국 완성차업체 포드의 배터리 생산 합작법인 블루오벌SK가 미국 에너지부에서 최대 92억달러(약 11조8000억원)규모의 정책지원자금을 잠정 확보했다.

블루오벌SK는 이번 자금 확보를 발판으로 미국에서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원활한 생산을 하게 될 예정이다.

SK온은 블루오벌SK가 에너지부의 첨단기술차량제조(AVTM) 프로그램에 따라 92억달러 규모의 정책자금 차입 조건부 승인을 받았다고 22일 밝혔다. 이르면 올해 안에 본계약이 체결될 예정이다.

블루오벌SK가 잠정 확보한 92억달러는 역대 최대 규모의 금융 지원이다.

블루오벌SK 켄터키 공장 / 사진=연합뉴스


앞서 LG에너지솔루션과 제너럴모터스(GM)의 합작법인 얼티엄셀즈는 25억달러의 AVTM 대출보다 큰 규모다.

블루오벌SK가 받는 AVTM 프로그램 차입 금리는 미국 국채 금리 수준이 적용된다. 본 계약 체결시 10년 만기 미국 국채 금리 수준으로 차입이 가능해진다. 

SK온 관계자는 이번 차입과 관련해, "SK온 기술력을 기반으로 하는 블루오벌SK의 생산 능력에 대해 미국 에너지부가 긍정적 평가를 했기에 가능했다"고 밝혔다.

이번 지원금 확보로 SK온의 자금 조달 논란에 마침표를 찍었다는 평가도 나온다.

블루오벌SK는 미국 에너지부로부터 확보하게 될 자금을 미국 켄터키주 1·2 공장 및 테네시주 공장 등 총 3개의 공장 건설에 투입할 예정이다.

2025년부터 차례대로 상업 가동을 목표로 하는 블루오벌SK 3개 공장은 총 120GWh(기가와트시) 이상의 생산 능력을 갖출 예정이다.

이는 대당 105㎾h(킬로와트시) 배터리가 들어가는 전기차 약 120만대를 매년 생산할 수 있는 규모다.

SK온이 이번 대규모 투자 재원을 확보함에 따라 재무적 안정성도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SK온은 작년 7월 독일 무역보험기관 오일러 헤르메스, 한국무역보험공사 및 한국수출입은행 등 공적수출신용기관(ECA)을 통해 헝가리 3공장 등 유럽시장 배터리 사업을 위해 투자자금 2조6000억원을 확보한 바 있다.

또한 SK이노베이션 출자 2조원, 한국투자PE이스트브릿지컨소시엄 1조2000억원, MBK컨소시엄 및 사우디 SNB캐피탈로부터 1조1000억원, 싱가포르계 재무적 투자자 5100억원, 유로본드 1조2000억원 등의 자금조달로 SK온은 성장 동력을 마련하고 있다.

SK온 관계자는 "SK온의 성장세가 이번 정책지원자금 확보로 더욱 가팔라질 것"이라며 "향후에도 다양한 조달 방안을 활용해 SK온의 글로벌 전기차 시장 리더십을 더욱 공고히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재훈 기자 isk03236@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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