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대 총선] 108세 할머니·104세 할아버지·생애 첫 투표 18세 전국서 '한 표' 

최형호 기자 2024-04-10 18:26:14
제22대 국회의원 선거일인 10일 전국 254개 선거구 투표소 1만4259곳에 유권자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광주 동구 최고령 유권자인 김정자(108) 할머니는 제22대 국회의원 선거가 개시된 10일 오전 9시 30분쯤 계림1동 제2투표소에 딸과 함께 입장했다. 
사진=연합뉴스

울산 상안중학교에 마련된 투표소에는 만 100세인 김성순 씨가 두 딸의 부축을 받으며 투표소를 찾았다.

광주 남구 선명학교에선 이영조(104) 할아버지가 투표를 마쳤다. 광주 지역 남성 중 최고령자인 서구 풍암동 선대규(104)씨는 지난 5, 6일 사전투표 기간에 투표를 했다.

1940년대 화천댐 건설로 육로가 없어진 마을 주민 3명은 이날 오전 9시께 구만리 선착장에 도착해, 최전방에 있는 풍산초등학교 투표소로 향했다.

1980년 대청댐이 건설되면서 육로가 단절된 충북 옥천군 옥천읍 오대리 주민 8명도 배를 타고 대청호를 가로질러 투표에 참여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과 고(故) 노무현 대통령의 부인 권양숙 여사도 사저 인근 투표소에서 한 표를 행사했다.

박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대구 달성군 유가읍 비슬초등학교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투표를 마쳤다.

대구 달서갑 선거구에 출마한 유영하 후보와 동행한 박 전 대통령은 취재진의 소감 질문에 "국민 여러분께서 꼭 투표에 참여하셔서 소중한 한표를 행사하셨으면 합니다"라고 짤막하게 답변했다.

권 여사는 이날 오전 8시께 김해시 진영읍 본산리 봉하마을 인근 한빛도서관 다목적홀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투표했다.
광주에서는 독립운동가 후손, 일제 강제 동원 피해자들의 참정권 행사가 잇따랐다.

미쓰비시 근로정신대 동원 피해자인 양금덕 할머니는 광주 서구 상무2동 투표소를 찾아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투표했다"며 "피해자들을 위해 힘써주는 사람을 뽑았다"고 말했다.

한편 비례대표 선거 투표용지가 역대 가장 긴 51.7㎝에 달하는 데다가, 정당이 38개나 돼 헷갈렸다는 유권자들도 많았다.

경기 화성시 동탄7동 방교초등학교 투표소에서 만난 윤모(65)씨는 "비례대표 정당마다 이름도 대동소이해 미리 선거 공보물을 꼼꼼히 보고 왔는데도 헷갈렸다"고 전했다.

최형호 기자 rhyma@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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