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인텔과 '가우디' 기반 AI칩 생태계 공동 연구

국내 학계 및 스타트업과 공동 연구 통해 ‘가우디’ 기반 소프트웨어 개발과 산학 연구 과제 수행
인텔, 네이버클라우드 초거대 생성 AI 기술력 인정해 협력 제안
황성완 기자 2024-04-11 16:55:46
네이버가 인텔과 인공지능(AI) 가속기 '가우디2(Gaudi 2)'를 이용한 LLM(거대언어모델)과 소프트웨어 생태계 확대에 나선다.

네이버클라우드는 인텔과 함께 국내 학계 및 스타트업 등과의 공동 연구를 통해 '가우디' 기반의 새로운 AI 칩 소프트웨어 생태계 구축에 나선다고 11일 밝혔다. 

해당 내용은 지난 9일 미국 피닉스에서 개최된 '인텔 비전 2024' 행사에서 펫 겔싱어 CEO의 키노트를 통해 공개됐고, 양사간 협약이 진행됐다.

인텔 비전 2024' 행사에서 팻 겔싱어 CEO(왼쪽)와 하정우 네이버클라우드 AI 이노베이션 센터장이 양사 협력사항에 관한 대담을 나누고 있다. /사진=네이버

당일 기조연설에 등장한 하정우 네이버클라우드 AI 혁신센터장은 "생성 AI 생태계 확대를 위한 공동 연구소 설립, 가우디2 성능 평가, LLM(거대언어모델) 인스턴스 제공을 위해 인텔과 협업할 것"이라고 전했다.

하정우 혁신센터장은 "가우디2 가속기는 AI 전용 설계를 통해 와트당 성능과 총소유비용(TCO) 측면에서 뛰어난 성능을 낸다. 이번 인텔과 협력을 통해 고성능, 비용 효율 인프라 기반으로 강력한 LLM 기반 모델을 개발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양사는 국내 스타트업과 대학들이 AI 연구를 진행할 수 있도록 인텔의 AI 가속기 칩인 ‘가우디’ 기반의 IT 인프라를 제공해 ‘가우디’ 기반 다양한 소프트웨어 개발과 산학 연구 과제 등을 운영할 예정이다. 

(왼쪽부터)이동수 네이버클라우드 하이퍼스케일 AI 이피션시(Efficiency) 이사, 하정우 네이버클라우드 AI 이노베이션 센터장, 팻 겔싱어(Pat Gelsinger) 인텔 CEO, 저스틴 호타드(Justin Hotard) 인텔 수석부사장/데이터센터 및 AI그룹 총괄이 AI칩 SW 생태계 구축을 위한 공동연구 업무협약을 체결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네이버

이를 위해 양사는 ‘AI 공동연구센터(NICL: NAVER Cloud·Intel·Co-Lab)’를 설립하며, 여기에는 카이스트를 중심으로 서울대학교, 포스텍을 포함한 국내 20여개 연구실 및 스타트업들이 참여한다.

무엇보다도 최근 AI칩 구매 부담으로 인해 국내 스타트업과 학교들의 AI 리소스 환경이 매우 열악해진 상황으로, 네이버클라우드는 국내 AI 연구 활성화와 AI칩 생태계 다양성 강화를 위해 이러한 공동 연구 방식을 인텔측에 제안했다고 강조했다.

이를 통해 인텔은 가우디의 성능을 입증하고 소프트웨어, 하드웨어를 포함한 가우디 기반 AI생태계를 구축하며, 네이버클라우드는 해당 연구들을 주도해 나가면서 하이퍼클로바X 중심의 AI 생태계를 확장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김유원 네이버클라우드 대표는 "네이버클라우드처럼 LLM을 ‘프롬 스크래치(From Scratch, 맨 처음부터)'로 개발해 운영하고 있는 기업은 전세계적으로도 많지 않으며, 더 나아가 고비용 LLM을 효율적으로 운용하기 위한 최적화 기술뿐 아니라 이에 대한 솔루션까지 제안할 수 있는 기업은 미국과 중국의 빅테크를 제외하면 네이버클라우드가 거의 유일하다" 고 양사 협력의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서 "네이버는 지난 25년간 검색엔진, 클라우드, 생성형 AI 등 글로벌 빅테크 중심의 시장에서 사용자에게 또 다른 선택권을 제공해왔고, 이러한 다양성은 네이버가 추구해 온 중요 가치 중 하나" 라며 "이러한 맥락에서 현재 AI칩 생태계의 다양성을 확보하는 것은 매우 의미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강조했다.

이동수 네이버클라우드 하이퍼스케일 AI 이피션시(Efficiency) 이사가 11일 서울 여의도 FKI타워 콘퍼런스센터에서 열린 인텔 비전 기자간담회에서 영상 통화로 질의응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경협회관에서는 인텔코리아 주최로 진행된 질의응답도 이어졌다.

이날 이동수 네이버클라우드 하이퍼스케일 AI담당 이사(박사)는 "네이버와 인텔 협력 결과물이 오픈소스로 제공되면 학계와 스타트업의 AI 소프트웨어 개발의 문턱을 크게 낮출 수 있다. 국산 소프트웨어 대중화 면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네이버는 현재 거의 모든 서비스에 AI 기술을 접목하고 있으며 좋은 AI 반도체 확보는 서비스 경쟁력 확보에 직결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많은 반도체를 평가하고 분석하는 과정에서 인텔 가우디2 가속기의 하드웨어 특징과 성능 면에서 좋은 결과를 얻었고 이것을 향후 네이버 서비스와 융합하려면 생태계와 소프트웨어 확보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황성완 기자 skwsb@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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