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자리 찾아가는 한미그룹…한미약품, 로수젯 매출 증가로 1분기 실적 '청신호'

한미약품 1분기 영업익 701억원으로 전년비 17.0% 증가…"로수젯 등 주요 품목 성장"
송영숙·임종훈 한미사이언스 공동대표 체제…임주현 부회장도 자리 유지
비만신약 개발 프로젝트 H.O.P 지속…"에페글레나타이드 외 비만신약 5종 개발 중"
황성완 기자 2024-04-12 09:34:05
OCI홀딩스와의 통합 이슈로 시끄러웠던 한미그룹이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이사, 송영숙 한미그룹 회장을 공동 대표로 선임하는 등 논란을 종식시키고 제자리 찾기에 집중하고 있다. 

한미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한미약품의 1분기 실적은 호실적이 기대된다. 이는 북경한미의 호실적과 로수젯 등 주요 품목의 매출 성장이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한미약품 본사.

한미약품, 1분기 매출액·영업익 각각 3980억원·701억원 예상…전년비 10.2%·17.0% 증가

지난 11일 하나증권은 한미약품의 연결 기준 1분기 매출액 3980억원, 영업이익 701억원으로 컨센서스에 부합할 것으로 예상했다. 영업이익은 상회하는 호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0.2% 성장하고, 영업이익 역시 17.0%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나증권은 23년 4분기 기술료 수령으로 영업이익 700억원을 달성한 것에 이어, 금번 분기에는 북경한미를 비롯해 로수젯 등 주요 품목의 매출 성장과 롤베돈 DS 매출이 호실적을 견인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로수젯은 한미약품의 이상지질혈증 치료 복합신약으로 지난해까지 6년 연속 국내 원외처방 1위 자리를 지킨 한미의 효자 품목이다. 롤베돈은 호중구감소증 치료제 롤론티스의 미국 제품명으로 한미약품이 자체 개발해 2012년 기술수출했다.

박재경 하나증권 리서치센터 연구원은 "한미약품의 핵심 품목 로수젯의 24년 매출액은 2058억원으로 견조한 실적을 이어나갈 것"이라며 "비만, 대사 파이프라인도 본격화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사내이사,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공동대표, 임주현 한미사이언스 부회장.(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가족 간 화합으로 송영숙·임종훈 한미사이언스 공동대표 체제 유지…임주현 부회장도 자리 유지

OCI와의 통합이 불발되면서 임주현 한미사이언스 부회장이 한미약품을 떠날 것이라는 의견도 나왔지만 이에 대한 예상은 빗나갔다. 송영숙 회장은 차남 임종훈 사내이사와 한미사이언스 공동 대표를 맡겠다고 선언하며 임주현 부회장 역시 자리를 지킬 것으로 예상된다.

임종윤 사내이사 측 관계자는 "화합을 위해 임종훈 사내이사가 송영숙 회장과 한미사이언스 공동 대표를 하기로 했다"면서 "임종윤·임종훈 사내이사와 사외이사 2명(신동국 외 1명)이 한미약품 이사로 들어갈 예정이고, 향후 임종윤 사내이사가 한미약품 대표가 될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한미그룹의 지주사 한미사이언스 역시 "이번 이사회를 기점으로 한미그룹은 주주와 임직원, 고객이 함께 성장하고 발전해 나가는 기업 문화를 만들기 위한 노력에 매진할 것"이라며 "주주들의 기대에 부응하는 새로운 한미의 모습을 반드시 보여드리겠다"고 전했다.

한미약품 HOP 프로젝트. /사진=한미약품

한미약품, 비만신약 프로젝트 H.O.P 지속…"에페글레나타이드 등 비만신약 5종 개발 중"

이에 따라 임주현 부회장 체제 아래 한미약품이 진행하고 있는 H.O.P 프로젝트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H.O.P는 '비만관리'를 신성장동력으로 선정하고 비만신약을 집중 개발하는 프로젝트로, 한미약품은 한국인 맞춤형 GLP-1 계열 비만 치료제로 개발 중인 ‘에페글레나타이드’와 GLP-1과 에너지 대사량을 높이는 글루카곤, 인슐린 분비 및 식욕 억제를 돕는 GIP를 동시에 활성화하는 ‘차세대 삼중작용제’를 포함한 비만신약 5종을 개발 중이다.

앞서, 한미약품은 지난 3월 29일(미국 현지시각)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차세대 비만 치료 삼중작용제(LA-GLP·GIP·GCG, 코드명 : HM15275)의 임상 1상 진입을 위한 임상시험계획(IND)을 신청한 바 있다.

한미약품은 HM15275의 상용화 목표 시점을 2030년으로 설정하고, 지난 2월 29일에는 한국 식품의약품안전처에 IND를 제출하는 등 임상 개발을 추진해 나가고 있다.

한미약품은 올해 비만 치료뿐 아니라 예방, 체중 감소 이후 관리에 이르기까지 비만 치료 전주기적 영역에서 도움을 줄 수 있는 다양한 맞춤형 치료제들을 순차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오랜 기간 동안 대사성 질환 분야에서 쌓아온 R&D 역량을 토대로 전 세계적 사회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비만 영역에서 새로운 혁신 가능성을 지속적으로 창출해 나가고 있다"며 "제약강국을 향한 열정과 집념으로 가득 찬 한미의 R&D 혁신은 결코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황성완 기자 skwsb@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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