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류세 인하 2달 더 연장된다…중동 리스크에 9번째 연장 결정

15일 비상경제강관회의서 최상목 기재부 장관, "민생 부담 가중되지 않도록 6월말까지 추가 연장할 것"
박재훈 기자 2024-04-15 15:07:53
정부가 15일 이란의 이스라엘 공습으로 인해 중동 정세가 어지러운 가운데, 이달 말 종료될 예정이었던 유류세 인하 조치를 두 달 더 연장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최상목 부총리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5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재한 '비상경제장관회의'에서 "민생의 부담이 가중되지 않도록 현재의 유류세 인하 조치와 경유·압축천연가스(CNG) 유가연동보조금을 6월 말까지 2개월 추가 연장하겠다"고 밝혔다.

정부가 이달 말 종료를 앞둔 유류세 인하 조치를 두 달 더 연장하기로 결정한 15일 오후 서울 시내 한 주유소를 찾은 시민이 주유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현재 휘발유 유류세는 ℓ당 615원이다. 탄력세율 적용 전인 820원 대비 ℓ당 25%가량 낮은 수준이다. 가령 연비가 10㎞인 차량이 하루 40㎞ 주행할 경우 한 달 유류비가 2만5000원 줄어드는 셈이다.

정부는 휘발유 유류세를 역대 최대폭인 37%(ℓ당 516원)까지 인하했다가 지난해 1월1일부터 인하율을 25%까지 낮췄다. 또한 이후에도 이번 발표까지 9차례 인하 종료 시한을 연장했다.

경유와 LNG 부탄은 37%인하율을 유지할 예정이다. 경유는 ℓ당 369원(212원 인하), LNG 부탄은 ℓ당 130원(73원 인하)의 유류세가 2개월 더 유지된다.

정부는 유류세 인하 조치 연장을 위해 오는 17일 교통·에너지·환경세법 시행령 개정안과 개별소비세법 시행령 개정안을 각각 입법예고한다는 계획이다. 이날 최 부총리는 "대외 불확실성에 민생이 흔들리는 일이 없도록 정부가 '튼튼한 울타리'가 되겠다"라며 "'민생이 최우선'이라는 정부의 정책 기조는 그 어느 때보다 확실하고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유류세 인하 연장 조치는 "국내외 유류 가격 불확실성이 여전히 지속되고 있는 점 등을 고려한 것"이라고 기재부는 설명했다.

한편, 이란의 보복 공격 등 중동 위기가 커지자 지난 12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6월물 브렌트유는 장중 배럴당 92.18달러까지 치솟은 뒤 0.71달러(0.8%) 오른 90.45달러에 마감됐다. 브렌트유가 92달러를 상회한 것은 5개월여 만이다.

또한 최 부총리는 금융·외환시장 과도한 변동성엔 적기에 필요한 조치를 하겠다는 입장도 재확인하겠다며 "정부는 각별한 긴장감을 갖고 범정부 비상 대응 체계를 갖춰 모든 가능성에 대비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경제부처 모두 원팀이 돼 당면 불확실성이 해소될 때까지 모든 정책역량을 결집하겠다"며 "민생안정에 최선을 다하라는 국민의 뜻을 재정전략회의, 세제개편안, 예산안 등에 확실하게 담겠다"고 언급했다.

박재훈 기자 isk03236@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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