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단지 아파트의 힘'···불황기에도 가격 선도

최형호 기자 2024-05-09 10:24:10
규모가 큰 대단지일수록 부동산 불황기에도 가격을 선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9일 KB부동산 데이터허브에 따르면 월간 선도아파트50 지수가 기존 아파트와 매매가격지수 격차가 점차 벌어졌다. 

선도아파트50 지수는 전국 아파트 중 세대수가 많아 시가총액(세대수x가격)이 큰 50개 단지를 선정해 지수와 변동률을 보여주는 통계다. 



선도아파트50과 서울 아파트의 매매가격지수는 2023년 1월 -4.7에서 점차 가격 격차를 줄여가다가 올해 3월 기준 3.3으로 벌어졌다.  

이렇게 대규모 단지와 지수 격차가 벌어지고 있는 이유는 관리비 저감, 갖춰진 커뮤니티 시설 등 주거 선호도가 높은 대단지 아파트가 다른 단지에 비해 가격 상승폭이 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한국부동산 공동주택 정보시스템(k-apt)에 따르면 올해 1월 기준 1㎡당 공용관리비는 150~299가구가 1,454원, 300~499가구는 1300원, 500~999가구는 1236원, 1,000가구 이상은 1207원으로, 가구수가 많을수록 공용관리비가 낮아지는 모습을 보였다.

대단지 아파트는 청약 시장에서도 높은 청약 경쟁률로 마감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총 3307가구 대단지 아파트로 지난 1월 분양한 서울 서초구 잠원동 '메이플자이'는 81가구 일반분양에 3만5828명이 몰려 442.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8월 분양한 총 3069가구인 서울 동대문구 이문동 '래미안라그란데'도 468가구 일반분양에 3만7024명이 몰리면서 79.1대 1로 마감됐다. 

대단지는 주거 여건이 우수한 곳에 자리잡는 경향이 많고, 커뮤니티 시설이 잘 갖춰진 곳이 많다. 

또 거주민이 많은 만큼 인프라 구축이 잘 된다. 주변 상권이나 학군, 교통 등 편의시설이 풍부하게 들어서게 돼 거주 여건이 더욱 좋아진다.

부동산 한 관계자는 "대단지는 수요가 풍부해 하락장에서는 가격 방어에 유리하고, 상승장에서는 시세를 이끌 수 있다"고 말했다.

힐스테이트 가장더퍼스트 조감도./사진=현대건설, 현대엔지니어링 컨소시엄


현대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 컨소시엄으로 조성되는 '힐스테이트 가장더퍼스트'는 9일 견본주택을 열고 분양에 나섰다. 도마·변동 1구역 재개발 단지로, 지하 2층~지상 38층, 15개 동 1779가구 중 1339가구가 일반분양된다. 

서울에서는 현대건설과 GS건설이 마포구 공덕동 '마포자이힐스테이트'를 이달 분양 예정이다. 공덕1구역을 재개발한 단지로, 총 1101가구 중 59~84㎡ 456가구가 일반분양된다. 

용인 처인구 남동 일원(은화삼지구)에는 대우건설 시공 '용인 푸르지오 원클러스터'가 이달 중 분양을 준비하고 있다. 총 3700여 가구로 조성되며, 이 중 1단지 전용면적 59~130㎡ 총 1681가구를 분양할 계획이다. 

포스코이앤씨는 부산광역시 사상구 엄궁동에 '더샵 엄궁에코리버'를 공급할 예정이다. 전용면적 39~84㎡ 총 1305가구 중 867가구가 일반분양 물량이다.  

최형호 기자 rhyma@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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