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 MLCC 앞세워 AI·전장 시장 공략…“매출 1 조 원 목표”

스마트폰 넘어 전장·AI·서버 등 신사업 주력 체질개선 드라이브
전장 MLCC 시장 오는 2028년 9조5000억 원 성장
신종모 기자 2024-05-19 16:50:20
삼성전기가 전장용 제품 라인업 확대와 차별화 기술을 통해 2024년 전장용 MLCC 매출 1조 원 달성을 목표를 세웠다.

삼성전기는 지난 17일 서울 중구 삼성전자 기자실에서 개최한 ‘전장용 MLCC 트렌드와 삼성전기의 강점 세미나’에서 “미래 산업으로의 전환을 준비하고 있다”고 이같이 밝혔다.

삼성전기 MLCC. /사진=삼성전기


‘전자 산업의 쌀’로 불리는 적층세라믹콘덴서(MLCC)는 전기를 저장했다가 반도체(AP, IC) 등 능동부품이 필요로 하는 만큼 전기를 안정적으로 공급해 반도체가 원활하게 동작하도록 하는 부품이다. 전자제품 안에서 신호간섭(노이즈)를 제거하는 역할도 한다.

MLCC는 제품의 크기는 머리카락보다 얇아 육안으로도 잘 보이지 않는 0.4mm*0.2mm (머리카락 두께 약 0.3mm)부터 5.7mm*5.0mm까지 다양하다. 최신 스마트폰에는 1000여개, 전기차는 1만8000 개 ~ 2만개 정도 들어간다.

판 커지는 전장용 MLCC, 자동차 1대에 MLCC 1만여개 

전기차 성장률은 올해에도 두 자릿수의 고성장이 전망되고 있다. 꾸준한 성장을 하는 하이브리드 차량도 내연기관 대비 MLCC 소요원수가 최대 2배 수준이다. 

전장용 MLCC 수요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동시에 ADAS의 보급률도 지속 증가하면서 올해에는 레벨(Lv).2이상 적용 비율이 40%를 초과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장용 MLCC 시장의 고성장 전망에는 변함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기관인 TSR에 따르면 전장 MLCC 시장은 지난해 4조 원에서 오는 2028년에는 9조5000억 원 규모로 크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기는 산업·전장용 MLCC의 비중을 늘리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앞서 삼성전기는 2016년부터 산업·전장용 MLCC를 생산하기 시작했다. 이후 2018년 부산에 전장 전용 생산라인을 구축하며 전장용 MLCC 사업을 본격적으로 육성하고 있다.

김위헌  삼성전기 MLCC개발그룹장(상무)가 지난 17일 서울 중구 삼성전자 기자실에서 개최한 ‘전장용 MLCC 트렌드와 삼성전기의 강점 세미나’에서 MLCC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샴성전기


ADAS 시장 성장세…전장용 MLCC 육성 가속

삼성전기는 MLCC의 핵심 원자재를 자체 개발·제조해 기술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

MLCC 핵심 기술인 원재료를 직접 개발하고 내재화할 수 있는 업체는 극히 소수다. 삼성전기는 최근 부산사업장에 전장 전용 원재료 공장을 신축해 지난 2020년부터 가동을 시작했다. 

최근 삼성전기는 전기차·첨단 운전자 지원 시스템(ADAS) 시장의 성장에 발맞춰 전장용 MLCC 육성에 공들이고 있다. 

지난 3월 개최한 주주총회에서 삼성전기 장덕현 사장은 전장용 MLCC 매출 1조 원 달성 목표를 세운 바 있다. 

삼성전기는 소재 기술 및 공정 기술 경쟁력을 바탕으로 고용량 제품, 휨강도, 고온, 고압 등을 보증하는 전장용 제품 라인업을 확충하고 있다. 

2020년 자동차 파워트레인용(동력전달계) 3종과 제동장치에 들어가는 MLCC 2종을 개발했고, 2021년에는 ADAS용 MLCC 2종을 개발했다. 뒤이어 2022년에는 자동차 파워트레인용 MLCC 13종 확대, 2024년에는 16볼트(V)급 세계 최고용량의 ADAS용 MLCC 2종과 1000V 고압에 견딜 수 있는 전기차용 전장 MLCC 등을 선보이며 시장 점유율 확대에 나서고 있다.

삼성전기는 국내 수원과 부산사업장은 연구개발 및 신기종, 원료 생산을 중국 텐진과 필리핀 생산법인을 대량 양산기지로 운용하고 있다. 

김위헌 삼성전기 MLCC제품개발 그룹장(상무)은 “전기차 비중이 늘고 있고 차량 성능 개선을 위해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적용이 늘고 있다”며 “전장용 MLCC에 집중하고 있고 특히 ADAS와 파워트레인에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종모 기자 jmshin@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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