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5층→55층' 현대차 GBC 조감도 공개···서울시 "설계 변경 인정 못해"

최형호 기자 2024-05-20 17:19:44
서울시가 현대차그룹의 '글로벌 비즈니스 콤플렉스(GBC)' 설계 변경을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현대차그룹은 20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부지에 조성하는 GBC를 기존 105층에서 55층으로 변경하는 조감도를 공개했다.

글로벌 비즈니스 콤플렉스 조감도./사진=현대차그룹 

그러면서 GBC 설계 변경안이 건물 높이·디자인 등 건축계획 위주의 변경이라며 서울시의 조속한 인허가 절차를 촉구했다.

이에 대해 서울시는 설계가 변경된 만큼 추가 협상이 필요하며, 공공기여를 조정하지 않고는 인허가를 내줄 수 없다는 입장이다. 2016년 초고층 랜드마크를 짓는 조건으로 인센티브를 줬던 만큼, 초고층 랜드마크를 짓지 않는다면 이를 반납해야 한다는 취지다. 아울러 시는 원안을 변경하려면 재협상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서울시 측은  "현대차그룹이 GBC를 105층이 아닌 55층으로 지을 경우 다시 한 번 협상해야 한다는 입장을 5월 초 이미 현대차그룹에 전달했다"고 말했다.

이어 "현대차그룹이 준비되면 언제든 협상에 응할 생각"이라며 "사실상 기존 입장에서 달라진 것은 없다"고 설명했다.

앞서 현대차는 이날 오전 GBC의 새 조감도를 공개했다.

현대차그룹은 애초 105층짜리 초고층 타워와 문화·편의 시설용 저층 건물 등 모두 5개 동으로 GBC를 지을 계획이었지만, 초고층 타워를 55층 2개 동으로 나눠 짓는 것으로 설계안을 변경했다.

GBC라는 건물 명칭은 유지하되, 그 뜻을 '글로벌 비즈니스 센터(center)'에서 시민을 위한 친환경 복합단지 성격이 강조된 '글로벌 비즈니스 콤플렉스(Complex)'로 변경했다.

이번 조감도 공개는 현대차가 지난 2월에 제출한 GBC 건립 설계 변경안을 놓고 시와 추가 협상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나왔는데, 현대차 측이 55층 변경안을 고수하겠다는 입장을 드러낸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시와 현대차그룹이 GBC를 두고 의견 차이를 보이면서 착공 이후 4년째 지지부진한 GBC 공사가 지연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최형호 기자 rhyma@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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