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재 값 올랐다"…치킨 1마리 2만원 시대

홍선혜 기자 2024-05-21 17:43:27
치킨값이 고공행진하면서 치킨 한마리에 2만원이 넘는 시대가 왔다.

BBQ는 2022년 5월 이후 만 2년만에 소비자 권장 판매 가격을 평균 6.3% 인상 조정했다. 제너시스BBQ 그룹은 오는 23일부터 BBQ의 총 110개 판매 제품 중 23개 제품의 소비자 권장 판매 가격을 인상 조정한다고 21일 밝혔다.  이에 따라, 황금올리브치킨 후라이드 가격은 2만원에서 2만3000원으로 자메이카 통다리구이는 2만1500원에서 2만4000원으로 변경된다.

황금올리브치킨콤보는 2만4000원에서 2만7000원으로 인상되는데 소비자가 할인을 받지 않고 배달비까지 내면 3만원대에 이를 수도 있다. 사이드 메뉴까지 포함한 110개 품목 가운데 치킨 제품 23개 가격이 오르는 것으로 평균 인상률은 6.3%다.

총 110개 제품 중 56개 제품의 가격은 동결한다. 황금올리브치킨 속안심, 깐풍치킨, 자메이카소떡만나치킨 등 치킨류(30개) 제품과 피자·버거 등 사이드 메뉴 전체(26개)가 이에 해당된다. BBQ는 “고물가 상황에서 가격 조정 대상을 최소화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고 강조했다.

핫황금올리브치킨. / 사진=BBQ 


또한, 31개 제품제품은 증량했다. 깐풍치킨, 극한왕갈비치킨, 소이갈릭스치킨, 단짠갈릭치킨, 착착갈릭치킨, 바삭갈릭치킨 등 6종의 콤보 제품은 가격 변동 없이 제품에 닭다리를 1개 추가 구성했다.

앞서 지난달에는 매출 기준 4위 치킨 프랜차이즈 굽네가 고추바사삭 등 9개 치킨 제품 가격을 1900원씩 인상했으며 푸라닭 치킨도 단품과 세트메뉴 가격을 1000원씩 올렸다.

치킨 프랜차이즈 중 가맹점 수가 가장 많은 BBQ는 지난 2022년 5월 초에도 원부재료와 물류비, 인건비 급등에 황금올리브치킨 등 제품 가격을 2000원 올린 바 있다.

교촌은 지난해 4월 오리지널과 허니콤보 등 주요 제품 가격을 3000원씩 인상했고, 올해는 인상하지 않기로 했으며
BHC는 지난해 12월 가격을 평균 12.4% 올린 바 있다.

치킨 프랜차이즈들은 하나같이 배달비와 원자재값 등이 모두 올라 비용부담이 커지면서 인상이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말한다. 한국 소비자원에 따르면 다소비 가공식품 32개 품목의 올해 1분기 평균가격을 조사한 결과 식용유(100mL)가 963.7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49.8% 올라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아울러 생계 가격은 지난해 12월 1900원대에서 지난달 말 기준 2400원대로 25% 가량 인상됐다.

국제 올리브유 가격도 높아지면서 올리브유를 사용하는 치킨매장의 고심도 깊어졌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국제 올리브유 가격은 톤(t)당 가격은 1만88달러로 톤당 1만 달러를 넘어선 건 분기 기준 처음이다. 이는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하면 70.2% 상승한 값이다. 

제너시스BBQ는 올리브 가격이 폭등하자 지난해 10월  100% 스페인산 엑스트라버진 올리브유에서 엑스트라버진 올리브유 50%와 해바라기유 49.99%를 혼합한 ‘블랜딩 올리브유’로 변경하면서 원가를 절감했다. 

홍선혜 기자 sunred@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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