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주 3~4병?!' 김호중, 구속심사 출석...아이폰 비번 거부 '수사 난항'

김효정 기자 2024-05-24 11:35:35

'소주를 3병 마셨다는 유흥주점 직원 진술이 있는데 거짓말한 것이냐?'..."죄송합니다. 오늘 있을 심문 잘 받겠습니다."

음주 뺑소니 혐의를 받고 있는 트로트 가수 김호중(33)씨가 24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법정에 출석했다.

'음주 뺑소니' 혐의를 받는 가수 김호중이 24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를 위해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 출석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김씨는 이날 정오께로 예정된 영장심사를 위해 약 1시간 이른 오전 10시 58분께 서울중앙지법 청사에 도착했다. 이전 경찰 출석과 달리 주머니에 손을 넣지도, 점퍼에 모자를 쓰지 않고 검은색 정장 차림이다. 

경찰 조사에서 소주 10잔 정도 마셨다고 진술한 김씨는, 경찰이 김씨가 다녀간 단란주점 여종업원들과 동석자들 수 명을 탐문해 밝혀진 '소주 3~4병 이상' 마셨다는 진술이 나오면서 또다시 거짓말 논란이 불거졌다. 

이날 취재진은 '소주를 3병 마셨다는 유흥주점 직원 진술이 있는데 거짓말한 것이냐'는 질문에, 김씨는 "죄송합니다. 오늘 있을 심문 잘 받겠습니다. 진심으로 죄송합니다"라고 답하며 법정으로 들어갔다.

그렇지만 김씨는 경찰에 자신이 사용하던 휴대전화 제출을 거부하고 비밀번호도 알려주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수사에 협조하겠다던 그의 말과는 정반대의 행동이다. 

중앙일보 취재결과에 따르면, 경찰은 수사 과정에서 김씨에게 사용하던 휴대전화를 임의제출할 것을 요구했으나 김씨가 이를 거부했다. 아이폰의 경우, 사용자가 비번을 알려주지 않으면 사실상 디지털 포렌식이 불가능하다. 

'음주 뺑소니' 혐의를 받는 트로트 가수 김호중이 지난 21일 오후 서울 강남경찰서에서 조사를 마친 뒤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한편, 김씨 매니저에게 허위 자수를 지시한 혐의(범인도피교사)를 받는 소속사 생각엔터테인먼트 이광득(41) 대표와 김씨 차량의 블랙박스 메모리카드를 제거한 혐의(증거인멸 등)를 받는 본부장 전모씨도 이날 함께 영장심사를 받는다. 이들은 취재진 앞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몰래 법정에 들어갔다.

김효정 기자 hjkim@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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