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7 부동산 대책...김포·파주 지역 '풍선효과' 뚜렷

김포·파주 갭투자 몰려와 싹쓸이…실수요자 피해 우려
박용태 기자 2020-06-21 14:23:07
김포 한강신도시 내 아파트 단지
김포 한강신도시 내 아파트 단지
[스마트에프엔=박용태 기자] 정부의 6·17 부동산 대책에서 벗어난 경기도 김포·파주 지역에 '풍선효과'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갭투자자들이 몰려들어 매물이 빠르게 소진되면서 집주인들은 가격을 올리고 매물을 거두는 등 부동산이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 지역 부동산 관계자는 "거래가 안 되던 물건들이 싹 다 빠져나갔다. 전세 낀 아파트면 다 나갔고 5천만원 올린 가격에도 매매가 됐는데 이젠 물건을 거둬들이고 있어 거래가 안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21일 김포한강신도시 A중개업소 대표는 6·17대책 발표 후 부동산 시장이 분위기를 묻자 "지금 이쪽은 불이 붙은 상황이다. 서울 각지에서 사람들이 몰려와 중개업소를 돌고 전세 낀 물건을 찾아다니고 있다"고 전했다.

같은 지역 B중개업소 대표도 "그동안 적체됐던 물건이 빠지고 문의도 많이 들어오고 있다"며 "매수세가 강하니 2천∼3천만원가량 오른 가격에도 바로 매매가 이뤄지고 있고 5천만원씩 호가를 높인 것도 나왔다. 집주인이 막판에 매물을 철회해 거래가 무산되는 일도 있다"고 말했다.

김포시 운양동 한강신도시롯데캐슬 전용면적 84㎡의 경우 이달 초 4억원대 초반에 급매가 거래됐는데 지금은 5천만원 이상 오른 값에 거래가 되고 있고 집주인들은 4억5천만∼5억원까지 가격을 높였다. 이마저도 찾는 사람은 있는데 물건이 없다는 게 중개업소 관계자들의 얘기다.

규제를 피해 몰려든 갭투자자들로 가격이 오르면서 실수요자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는 말도 나왔다.

C중개업소 사장은 "다른 지역에서 집을 팔고 한강신도시에 집을 사겠다고 찾아왔던 부부가 가격이 너무 오른 것을 보고 그냥 돌아갔다. 가격이 좀 떨어지면 전화를 달라는데 전화를 줄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지역 중개업소 관계자는 "지금 갭투자자들은 이미 김포에서 풍선효과가 나타날 걸 예상하고 정부가 추가 규제대책을 곧 발표할 거로 예상하면서 그 전에 서둘러 계약하고 있다"며 "풍선효과를 잡겠다는 정부가 왜 처음부터 김포를 규제지역에서 뺐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파주운정신도시도 분위기는비슷하다.

운정신도시 D중개업소 대표는 "대책 발표 후 문의 전화가 많지만 실제 거래는 많이 되지 않는 상황"이라며 "집주인들이 규제지역에서 빠졌다는 기대감에 가격을 5천만원 이상 올리거나 매물을 거두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박용태 기자 news@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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