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7 부동산 대책 이후 전·월세 거래 시장 급격히 냉각

2년 실거주 의무화...전세 매물 품귀 현상 부채질
박상규 기자 2020-06-30 10:41:24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인 서울 송파구 잠실 일대 아파트 단지 모습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인 서울 송파구 잠실 일대 아파트 단지 모습
[스마트에프엔=박상규 기자] "최악의 전.월세난 현실화하나"

정부의 6·17 부동산 대책 이후 수도권 중심으로 전·월세 거래 시장이 급격히 냉각될 것이라는 우려가 점차 커지고 있다.

30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이날까지 집계된 서울 아파트의 전월세 거래량(계약일 기준)은 이달 6천85건으로, 지난 2월(1만8천999건) 이후 4개월 연속 감소세다.

서울의 아파트 전월세 거래량은 지난달(9천584건)에 이어 2개월째 1만건을 밑돌고 있다.

전월세 거래량은 세입자의 확정일자 신고를 토대로 집계된다. 확정일자 신고는 아파트의 경우 전세 세입자가 보증금을 떼이지 않으려는 '대항력'을 갖기 위해 계약 직후에 많이 이뤄지고 있다.

이번달 아파트 전월세 계약이 추가로 신고될 가능성이 있지만, 그리 많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 아파트의 월별 전월세 거래량이 1만건 밑으로 내려간 것은 2011년 관련 통계가 집계된 이래 최근까지 단 한 번도 없던 일이다.

이달 현재까지 서울 내 거래량이 지난달 대비 36.5% 급감한 가운데, 25개 구가 모두 전달 대비 줄어들었다.

정부가 6.·17대책을 통해 강남구 삼성동·대치동·청담동과 송파구 잠실동을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으며 전세 낀 갭투자를 원천 차단하고, 재건축 아파트에 대해 2년 실거주를 의무화하면서 전세 매물 품귀 현상을 부채질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박원갑 KB국민은행 수석연구위원은 "전세 공급 부족으로 매물이 귀해지면서 전셋값 상승과 보증부 월세 전환 사례가 늘어날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박상규 기자 news@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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