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널S] "내 딸 죽음은 현대건설 배구단의 사기극 탓"...故고유민 선수 유족 주장

윤지원 기자 2020-08-20 20:08:40
[스마트에프엔=윤지원 기자]
지난달 31일 세상을 떠난 고(故)고유민 선수의 유족과 변호인은 20일 "고 선수를 극단적 선택에 이르게 한 주요 원인은 구단 측의 사기 행각에 있다"고 주장했다.

고인의 어머니 권모씨와 소송대리인 박지훈 변호사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금까지 알려진 대로 고 선수가 악성 댓글 때문에 사망한 것이 아니라 현대건설구단 코칭스태프의 훈련 배제와 구단의 의도적인 사기극 때문"이라고 밝혔다.

체육시민단체 ‘사람과 운동’의 박 변호사는 경찰이 고인의 휴대폰과 태블릿PC에서 찾아낸 자료를 제시하며 “고유민 선수가 구단에 트레이드 요청을 했고, 구단은 이를 이용해 선수계약해지 합의서에 사인하도록 한 다음 한 달 뒤 일방적으로 선수를 임의 탈퇴시켰다”고 말했다.

변호인에 따르면 한국배구연맹에는 이 합의서가 연맹에 제출된 적 없다고 했으며 연맹의 답변이 사실이라면 현대건설 배구단이 사기극을 벌인 것이라는 주장이다.

이에 대해 현대건설 측은 “고인이 올해 2월 29일 아무런 의사 표명 없이 팀을 이탈했고 상호 합의 하에 계약을 중단했다”며 “3월에는 임의 탈퇴가 불가능한 시기라 자유계약 절차 종료 이후인 5월 1일부로 임의탈퇴 공시를 했다”고 설명했다.

이 과정에서 발생한 절차상의 문제가 유족과 변호인으로 하여금 구단 측에 잘못을 돌릴 수 있는 빌미를 제공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고유민 선수의 어머니 권씨는 “유민이가 죽어서도 눈을 감지 못했다”며 인터뷰 내내 울먹였다. 그는 “벅찬 상대지만 끝까지 사실을 밝혀낼 것을 딸에게 약속한다”고 말했다.





윤지원 기자 news@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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