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은행, '소비자 리스크 관리그룹' 신설… 조직개편·임원인사 단행

소비자보호그룹 확대…女임원 영입
나정현 기자 2020-12-29 10:12:08
하나은행 CI(사진=연합뉴스)
하나은행 CI(사진=연합뉴스)
[스마트에프엔=나정현 기자] 하나은행은 '넥스트(NEXT) 2030, 빅 스텝(Big Step)' 전략 추진을 위한 내년 조직 개편과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고 28일 밝혔다.

이번 조직 개편의 핵심 사항은 ▲소비자리스크관리그룹 신설과 여성 전문 인력 영입으로 금융소비자보호 기능 강화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전담부서인 ESG기획 섹션 신설을 통한 실행 중심의 ESG경영 체계 강화 ▲3S(Simple, Speed, Smart) 원칙에 따른 팀(Unit) 중심 조직체계 개편 등이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본격적인 빅테크의 금융업 진출과 손님의 금융 이용방식의 급격한 변화를 고려했다”며, “기존 금융서비스 제공에서 벗어나 금융환경 변화에 적극 대응하고 소비자보호를 적극적으로 실행해 나갈 체계 구축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하나은행 소비자보호그룹은 기존 금융소비자 보호를 담당하는 '손님행복그룹'과 소비자리스크관리를 담당하는 '소비자리스크관리그룹' 등 2개 그룹으로 확대된다. 모두 여성 임원이 그룹장을 담당한다.

소비자리스크관리그룹장으로 선임된 이인영 그룹장은 김앤장 법률사무소 시니어 변호사, SC제일은행 리테일금융 법무국 이사 등을 역임한 법률 전문가다. 이 그룹장은 소비자리스크관리의 새로운 모델을 만드는 역할을 담당한다.

하나금융그룹 역시 내년 3월 주주총회에서 정관 개정 작업을 거쳐 이사회 직속 '소비자리스크관리위원회'를 신설하고 그룹 전체의 소비자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하겠다는 구상이다.

기획·예산을 담당하는 경영기획그룹과 인사·업무 지원을 담당하는 경영지원그룹은 하나로 통합된다. 이에 따라 '경영기획&지원그룹'이 신설되며 영업 현장에 초점을 맞춰 지원 기능을 총괄한다. 이 그룹 내 경영전략본부에는 ESG경영 체계를 강화하기 위한 ESG 기획 섹션이 새롭게 도입된다.

3S라는 3대 조직혁신 원칙은 일하는 방식을 팀 중심으로 전환하기 위해 추진된다. 그동안 상위 조직인 부서 중심의 업무체계였다면 내년부터는 팀리더에게 전결권을 주고 실무자가 능동적으로 업무를 추진할 수 있게 된다.

기존 부서는 역할을 축소해 공통 지원업무를 수행하는 섹션으로 변경된다. 의사결정 단계를 '팀 리더-임원-최고경영자(CEO)'로 간소화하면서 다양한 아이디어를 활용하고, 효율 중심의 수평적 조직으로 전환하겠다는 시도다.

미래금융, 리테일, 자산관리 등 기능 중심으로 분리돼 있던 조직은 손님 중심의 '디지털리테일그룹'으로 통합한다. 일관된 손님 경험 최적화 전략 하에 상품, 채널, 마케팅, 고객관리 등 다양한 기능을 매끄럽게 전달하기 위한 목적이다.

디지털리테일그룹 내 사업, 디지털, 정보기술(IT)이 융합된 다기능 팀을 일부 구성해 운영하고, 운영방식이 최적화되면 행내에 확산하려는 계획도 있다.

임원 인사는 본점 슬림화, 성과 중심 인사, 전문성 보유 임원 발굴에 중점을 뒀다. 18그룹, 1연구소, 19본부(단)는 15그룹, 1연구소, 17본부(단)으로 축소된다.

박승오 여신그룹장과 박지환 CIB그룹장은 성과를 인정받아 각각 전무에서 부행장으로 승진했다. 김기석 서초영업본부장은 중앙영업본부장으로 자리를 옮겨 전무로 승진했고, 정민식 호남영업그룹장 겸 광주전남영업본부장도 전무로 승진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고객, 주주, 직원, 공동체를 아우르는 모든 이해관계자 가치를 제고해 이들과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나정현 기자 oscarn@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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