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8월 기준금리 인상에 이어, 11월에도 기준금리 인상하나

3분기 성장률 확인 후,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 인상할 수 있어
이철규 기자 2021-08-05 15:14:57
한국은행이 이례적으로 지난달 15일 열린 ‘2021년 14차 금융통화위원회 의사록’을 공개하며 기준금리 인상을 예고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은행이 이례적으로 지난달 15일 열린 ‘2021년 14차 금융통화위원회 의사록’을 공개하며 기준금리 인상을 예고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스마트에프엔=이철규 기자] 금리인상에 대한 선택의 시간이 점점 더 다가오고 있다. 한국은행은 지난 3일 이례적으로 지난달 15일 열린 ‘2021년 14차 금융통화위원회 의사록’을 공개했다.

한국은행의 금융통화위원회 의사록을 공개한 것은 6명의 금융통화위원 중 5명의 의원이 ‘조만간 통화정책의 완화 정도를 조정할 필요가 있다’는 데 의견을 같이 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한 금융통화위원회가 통화신용정책을 수립하고 한국은행의 운영에 관한 주요사항을 결정하는 통화정책의 최고의사결정기구인 만큼.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시그널을 시장에 알리기 위한 사전 경고로도 볼 수 있다.

이날 고승범 위원은 “코로나19 확진자가 폭증하고 이에 대한 불확실성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마음이 무겁지만, 금융안정에 보다 가중치를 둬 기준금리를 현 0.50%에서 0.75%로 0.25%포인트 상향 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또한 “금융안정을 고려하면 통화정책 완화 정도의 조정이 필요한 시점으로, 정부의 부동산 대책에도 불구 가계부채의 증가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부동산시장 등 자산시장으로의 자금흐름이 지속되고 있어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고승범 위원은 통화정책의 기본 책무가 실물경제를 우선 고려하는 것이라고 하지만 지금은 그보다는 금융안정에 유의해 정책을 수립할 때라는 것이다.

이에 국내 금융투자기관들 역시 8월에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우리금융경영연구소는 오는 8월 25일 열릴 예정인 금융통화위원회에서는 기준금리를 지금의 0.5%에서 0.75%로 0.25%포인트(25bp) 인상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반면 유안타증권은 “국내 성장률이 예상보다 높게 형성될 수 있는 시점인 3분기 성장률 확인 후 11월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이는 코로나19의 또 다른 변이 발생으로 인한 경제활동의 둔화와 판매와 생산지표의 불확실성으로 인해 고공행진을 하던 성장률이 3분기에 끝날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이에 반해 일부 금융권은 8월의 0.25%포인트 인상에 이어 11월에 추가 금리 인상이 있을 수 있다고 예상하고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IB)인 JP모건은 한국은행이 금리 인상 시기를 8월로 앞당김에 따라, 금리 인상 시기 전망을 각각 1분기씩 앞당겨, 올해 4분기에 한 차례 더 금리 인상이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 같은 주장에 무게는 두는 이유는 기준금리 인상을 주장한 고승범 위원이 5일, 금융당국 수장이라 할 수 있는 금융위원장 후보로 임명됐기 때문이다. 통화 긴축 선호 성향이 강한 고승범 위원이 금융위원장에 선임될 경우,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결정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철규 기자 smartfn11@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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