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가계대출 급증, 국내 경제 위기의 뇌관 되나

7월 기준 가계대출 잔액 1040조2000억원…지난 6월에 비해 9조7000억원 늘어
이철규 기자 2021-08-18 19:06:12
한국은행이 지난 11일 발표한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7월 말 기준 시중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1040조2000억원으로 지난 6월 말에 비해 9조7000억원이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사진=연합뉴스
한국은행이 지난 11일 발표한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7월 말 기준 시중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1040조2000억원으로 지난 6월 말에 비해 9조7000억원이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사진=연합뉴스


[스마트에프엔=이철규 기자] 가계대출이 하루가 다르게 증가하고 있다. 한국은행이 지난 11일 발표한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7월 말 기준 시중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1040조2000억원으로 지난 6월 말에 비해 9조7000억원이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가운데 주택담보대출은 7월 기준으로 758조4000억원으로 6월 말에 비해 6조1000억원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전세 가격이 급등하면서 전세 자금 대출 역시 지난달에 비해 2조8000억원이 늘었다.

이처럼 가계대출이 급증함에 따라 금융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이에 금융위원회는 18일 시중 은행에 ‘주말까지 관리대책을 제출하지난달 16일 연 2.34∼4.13%보다 하단은 0.14%포인트, 상단은 0.11%포인트 높아진 수준입니다.라’고 요청했다.

이는 불어난 가계대출이 국내 경제에 치명타를 날릴 시한폭탄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때문에 고승범 금융위원장 후보자는 17일 금융위원회 회의에서 “가계부채 관리가 최우선 과제”라고 강조하며 “가용한 모든 수단을 활용해 추가 대책도 적극적으로 발굴·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처럼 가계부채가 우리 경제에 심각한 타격을 줄 뇌관이 되고 있는 가운데 시중 주요은행들이 18일부터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연 2.48∼4.24%로 적용하기 시작했다. 이는 지난달의 연 2.34∼4.13%보다 0.14%포인트~0.11%포인트가 오른 것이다.

더욱이 신용대출 금리는 지난해 말 2.53~3.72%에서 지난 6월에는 3.05~3.95%로 상향했다. 6개월 만에 0.14~0.87%포인트가 오른 것이다.

은행이 대출금리를 올릴 이유는 금리 산정의 기반인 채권 금리가 올랐기 때문이다. 시장금리 바로미터라 할 수 있는 국고채 3년물은 지난 3월 말 연 1.133%에서 이달 1.407%로 올랐다. 더불어 은행채(1년물‧AAA) 금리도 작년 8월 말의 0.881%에서 이달 1.212%로 올랐다.

문제는 앞으로 대출금리가 더욱더 상승할 것이라는 것이다. 지난달 한국은행은 연내 금리인상이 가능하다고 언급했으며 8월에는 금리인상을 단행할 것이란 의견이 나오고 있다. 금융시장에서는 기준 금리인상이 한 차례에 그치지 않고 내년까지 3회 정도 이어질 것이란 예상이 나오고 있다.

가계가 대출의 부담을 해소할 수 있다면 문제가 없겠지만 ‘영끌’이나 ‘빚투’에 나선 가계에게 금리인상은 치명타가 될 수밖에 없다. 개인대출 금리가 1%포인트 상승하면, 가계대출 이자는 11조8000억원이 늘어난다고 한다. 여기에 부동산 시장이나 주식시장의 거품이 한꺼번에 꺼진다면, 가계 빚의 부실은 걷잡을 수 없이 커질 수밖에 없다.



이철규 기자 smartfn11@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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