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부터 은행 대출 관리 다시 들썩…LG엔솔 청역금 외 주담대도 영향

20일만에 5대 은행 신용대출 6조원↑ 주담대 2.3조원↑…
이성민 기자 2022-01-24 16:20:50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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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에프엔=이성민 기자] 연초부터 가계대출이 다시 들썩이고 있다. 지난해 말 은행권 가계대출 잔액은 7개월 만에 전달보다 감소하면서 가계대출 증가세가 한풀 꺾인 듯 했다.

하지만 LG에너지솔루션 일반공모 청약증거금으로 신용대출이 6조원이나 급증한데다 주택담보대출까지 불과 20일 만에 2조3천억원 이상 늘어나 이미 지난달 전체 증가액을 넘어섰다.

여기에 은행권 대출금리까지 코픽스 인상과 함께 최고 5.6%를 돌파하면서 가계대출 위험이 갈수록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20일 현재 718조5천507억원으로 집계됐다.

작년 말(709조529억 원)과 비교해 올해 들어 20일 사이 9조4천978억원(1.34%) 늘었다. 이미 지난해 12월 증가 규모(3천648억 원)의 약 26배에 이른다.

LG에너지솔루션 일반공모 청약(18∼19일) 등으로 신용대출이 같은 기간 6조942억원(139조5천572억→145조6천514억원) 뛰었고 주택담보대출(전세대출 포함)도 505조4천46억원에서 507조7천26억원으로 2조2천980억원이나 늘었다.

작년 12월 5대 은행 신용대출이 연말 상여금 등의 영향으로 1조5천766억원이나 줄고 주택담보대출 증가 폭도 2조761억원까지 축소된 것과 비교하면 20일 만에 분위기가 크게 달라졌다.

이에 따라 은행권에서도 작년 말과 같은 가계대출 안정세가 이달까지 이어지기 어려울 것이라는 점망이 우세하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이달에는 주택담보대출이 다시 뚜렷하게 늘고 있기 때문에 LG에너지솔루션 청약자금이 환불돼도 전체 가계대출은 다시 증가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가계대출 증가세가 여전한 가운데 대출금리도 계속 오르고 있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21일 기준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신규 코픽스 연동)는 연 3.710∼5.210% 수준이다. 작년 말(3.710∼5.070%)과 비교해 20일 새 상단이 0.140%포인트 높아졌다.

같은 기간 주택담보대출 혼합형(고정형) 금리도 연 3.600∼4.978%에서 3.880∼5.630%로 올랐다. 최저 금리가 0.280%포인트 뛰었고, 최고 금리는 0.652%포인트나 급등했다.

신용대출의 경우 현재 3.508∼4.790% 금리(1등급·1년)가 적용된다. 지난해 12월 말(3.500∼4.720%)보다 하단이 0.008%포인트, 상단이 0.070%포인트 상승했다.

한편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올해 0.25%씩 두 차례 정도 더 올려 연말에는 1.75%에 이를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이에 따라 대출금리가 기준금리 상승 폭만큼만 올라도 주택담보대출 최고 금리는 올해 안에 6%대 중반에 이르고 신용대출 금리도 5%대 중반에 근접할 가능성이 크다.



이성민 기자 news@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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