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4주년 기획-혁신 DNA로 리부팅하라⑨]게임업계, MBN으로 생존하라…메타버스·블록체인·NFT로 미래먹거리 승부수

넥슨, 신작 10종 및 메타버스 카드 공개
넷마블, 자사 IP 활용 블록체인 관련 신작 20종 공개
엔씨 "주력 게임 리니지에 NFT 접목한 게임 선보일 것"
황성완 기자 2022-05-03 10:32:24
넥슨·넷마블·엔씨소프트 사옥 /사진=각사
넥슨·넷마블·엔씨소프트 사옥 /사진=각사
[스마트에프엔 창간 4주년 기획특집] '포스트코로나-혁신 DNA로 리부팅하라'⑨

국내 산업계가 코로나19 장기화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그리고 원자잿값 상승 등으로 글로벌 악재에 시달리고 있다. 러시아 우크라이나의 전쟁으로 통화와 재정 정책 목표가 상충하면서 물가 상승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물가 상승으로 국내 산업계는 전자·반도체·자동차업계 등을 중심으로 글로벌 공급망 붕괴와 물류 대란을 겪고 있다. 더불어 물가 상승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까지 겹치면서 기업들의 경영 환경은 더욱 악화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당국의 방역 정책 변경에 따라 코로나19 엔데믹(풍토병으로 굳어진 감염병)시대가 도래했다. 국내 산업계는 위기를 기회로 만들기 위한 다양한 사업 전략을 세우고 있다. 주요 기업들은 미래 사업으로 로봇·인공지능(AI)·도심항공모빌리티(UAM)·미디어·메타버스·블록체인·NFT(MBN)·코로나19 백신 등에 집중하고 있다. 이에 본보는 코로나19 이후 다시 힘차게 뛸 대한민국 산업계를 기약하며, 포스트코로나를 맞는 국내 주요 기업들의 체질 강화 노력과 경쟁력 제고방안, 미래 전략 등을 집중 분석하는 시리즈를 게재한다. <편집자주>

넥슨·넷마블·엔씨소프트 등 게임3사는 지난해 실적 부진을 털어 내기 위한 생존 전략으로 MBN이라 불리는 메타버스·블록체인·NFT(대체불가토큰) 관련 사업을 꼽았다.

넥슨, 신작 10종과 함께 '메타버스' 카드 꺼내들어…"유저들에게 재미와 안전성, 가치 있는 경험 제공 노력"

우선, 넥슨은 올해 반등을 위해 신작 10종과 함께 '메타버스' 카드를 꺼내 들었다. 넥슨은 메타버스 사업과 관련해 이미 준비에 나선 상태로, PC 온라인 게임 '메이플스토리'의 그래픽 에셋을 활용한 메타버스 서비스인 '프로젝트 MOD'를 자체 개발하고 있다. 프로젝트 MOD는 누구나 콘텐츠를 제작하고 플레이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업계에서는 프로젝트 MOD 내 메타버스 생태계가 구현되면 암호화폐 도입 등 P2E게임으로 발전될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

특히 지난 3월 24일 출시한 던전앤파이터(던파) 모바일은 출시한 지 5시간 만에 애플 앱스토어 매출 1위에 오르고, 사전 다운로드 120만건, 사전 캐릭터 생성 110만건 등을 기록해 유저들의 많은 호응을 얻은 바 있다. 이 게임은 글로벌 누적 유저 수가 8억5000만명에 달할 정도로 액션 장르의 1위를 유지하고 있는 던파 지적재산권(IP)을 모바일로 재해석한 신작 게임이다.

이와 관련해 넥슨 관계자는 "유저들의 많은 성원에 감사드린다"며 "손맛의 재미를 극대화한 게임성과 안정적인 서비스 환경, 유저 친화 과금 정책 등 삼박자가 맞아 떨어진 결실"이라고 전한 바 있다.

넥슨은 또한, 올해 상반기 △카트라이더: 드리프트 △아크 레이더스 △HIT2 △DNF 듀얼(DUEL) △마비노기 모바일 등 신작 10종도 선보일 예정이다. PC와 모바일, 콘솔 플랫폼을 모두 지원해 글로벌 캐주얼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넥슨 관계자는 "자사 주력 IP들의 블록체인 시스템 연계에 대한 연구를 지속 중"이라며 "NFT 시장에 서둘러 진출하기보다 유저들에게 좀 더 재미와 안전성, 가치 있는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넷마블, 자사 IP 활용 신작 및 블록체인 연계가능 신작 라인업 20종 선보여…"상반기 출시 예정"

넷마블도 자사 IP를 활용한 신작과 블록체인 연계가능 신작 라인업 20종으로 메타버스·블록체인·NFT 사업에 뛰어들 전망이다.

넷마블은 상반기 중 '세븐나이츠' IP를 활용한 신작 '세븐나이츠 레볼루션'을 출시한다. 지난해 12월 초 부터 사전예약을 시작했지만 출시일은 미정이다. '세븐나이츠 레볼루션'은 원작의 화풍을 계승하면서 진화한 그래픽과 연출력을 바탕으로 전작들로부터 이어진 다양한 스토리를 보여줄 예정이고, 게임 내 등장하는 모든 종류의 무기를 사용할 수 있으며, 세계관 속에 등장하는 영웅으로 변신, 이를 조합해 다양한 전투를 할 수 있다. 아울러 넷마블은 지난 제 5회 NTP(Netmarble Together with Press) 행사에서 현재 준비 중인 주요 라인업과 사업 현황 등을 발표하며 미래 성장전략을 제시했다. '왕좌의 게임·BTS 드림: 타이니탄 하우스·몬스터 길들이기 2·넷마블 프로야구 2022·모두의 마블: 메타월드·머지 쿵야 아일랜드' 등 블록체인과 연계가능한 신작 라인업 20종이 공개됐다.

방준혁 넷마블 의장은 이 자리에서 메타버스 사업에 적극 진출할 것이라는 의사를 밝혔다. 그는 "게임·메타버스·블록체인이 융합한 '진화한 메타버스'를 보여주겠다"며 "여기에 블록체인을 결합하고 넷마블에프앤씨는 블록체인을 중심으로 게임과 디지털콘텐츠, 상거래 등을 발전시켜 '블록체인 생태계'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이외에도, 보드게임 모두의 마블: 메타월드에 이중 메나노믹스를 구현한다. 넷마블 IP '모두의마블'의 후속작인 이 게임은 부동산 기반의 메타버스 플랫폼을 구축하는 NFT 게임으로 가상 부동산을 활용해 경제활동을 하는 것이 특징이다.

넷마블 관계자는 "넷마블은 메타버스·블록체인·NFT를 연계한 신작 라인업들 20종을 선보일 예정"이라며 "아직 개발 단계에 있어 날짜는 정확하진 않지만 상반기 출시 예정"이라고 말했다.

엔씨소프트, 정기 주총서 '2022년 하반기 PC·콘솔 TL 글로벌 론칭' 의사 밝혀

엔씨소프트도 블록체인·NFT 사업에 동참한다.

엔씨소프트는 지난 3월 30일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자사 연구개발(R&D)센터에서 열린 제25기 정기 주총에서 2022년 하반기 PC·콘솔 타이틀인 TL(Throne and Liberty)의 글로벌 론칭 의사를 전했다. 리니지W는 올해 하반기 북미와 유럽 등 서구권 국가에 출시할 계획이다.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는 주총 인사말을 통해 "개발 초기 단계부터 글로벌 고객의 요구를 적극 수용하고 반영하는 오픈형 R&D 기조를 만들어가고 있다"며 "현재 엔씨의 최우선 목표는 글로벌 게임 회사로의 더 확고한 도약"이라고 말했다. 이어 "주력 장르인 전략역할수행게임(MMORPG) 뿐만 아니라 액션 배틀로열 수집형 RPG, 인터랙티브 무비 등 다양한 장르의 신작을 개발 중"이라며 "신작을 PC, 모바일에 이어 콘솔 플랫폼까지 확대 탑재해 엔씨소프트의 무대를 더 크고 넓은 세계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출시 예정이었던 '아이온2'는 2023년~2025년으로 출시 시점이 미뤄졌다. '아이온2'는 원작의 세계관을 이어나가면서도 새로운 대립관계와 새로운 직업시스템으로 기대를 얻고 있다. 특히 원작에서는 다소 제약이 있었던 '활강' 시스템에 제약이 사라지면서 더욱 입체적인 전투를 즐길 수 있다는 것이 업체 측 설명이다. 해당 게임이 리니지의 명성을 이어나갈 수 있을 것인지 주목되고 있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지난해 11월 3분기 실적 발표 때 P2E게임 진출 계획을 알렸고, 주력 게임인 리니지에 NFT를 접목한 형태로 게임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미래 MBN 사업 한발 더 다가서기 위한 준비…넷마블·엔씨, 법률전문가 신규 사외이사 영입

넷마블과 엔씨소프트는 미래 MBN 사업에 한발 더 다가서기 위해 각각 주총에서 법률전문가를 신규 사외이사로 영입했다.

넷마블은 지난 29일 서울 구로구 지타워컨벤션에서 열린 제 11기 정기주주총회(주총)에서 이찬희 법무법인 율촌 상임고문을 감사위원회 위원으로 영입하고, 엔씨소프트도 정교화 넷플릭스코리아 정책·법무 총괄을 영입했다.

이들 두 회사가 법률전문가 영입에 나선 것은 NFT를 적용한 게임 서비스 출시를 앞두고 관련 리스크 관리 등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위메이드가 글로벌 시장에 플레이투언(P2E) 게임 '미르4'를 출시한 뒤 큰 수익을 창출하면서 국내 게임사들 사이에서 P2E 게임이 미래성장동력으로 주목받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게임법상 사행성을 이유로 게임 아이템의 현금화가 금지돼 있기 때문이다.



황성완 기자 skwsb@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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