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국제선 항공여객 증가세…"항공 수요 회복엔 갈길 멀다"

박지성 기자 2022-05-26 10:35:58
서울 강서구 김포국제공항 /사진=연합뉴스
서울 강서구 김포국제공항 /사진=연합뉴스
[스마트에프엔=박지성 기자] 코로나19 방역 정책이 완화됨에 따라 펜데믹에서 엔데믹으로 전환되고 있다. 항공 업계에서는 국제선 노선을 증편하고 있고, 해외여행 및 출장객들이 증가해 항공 수요도 점차 회복하는 중이다. 그러나 정기 항공편 허가가 늘지 않아 운항할 수 있는 항공기에는 여전히 한계가 있다. 또 유류할증료 급등으로 항공 수요 증가에 발목이 잡혀있다.

26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이번달 1일부터 지난 24일까지 집계된 국제선 여객수는 70만3368명으로 이번달 총 누적 여객수는 70만명을 넘어설 전망이다.

지난 23일부터 해외 입국자에 대한 신속항원검사 결과를 PCR 검사 결과와 함께 인정하기로 하면서 국제선 여객수 회복은 더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이다. 이에 다음달에는 항공 여객수가 100만명 이상으로 뛰어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이 수치는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하면 10% 수준밖에 되지 않는다.

정기 항공편 확대·항공권 가격 급등 문제 해결해야

항공 업계에서는 국제선 수요를 빠르게 회복하기 위해서는 정기 항공편을 늘려야 한다고 강조한다. 해외여행객이 늘어나고 있는 상황에 항공편이 부족한 상황이 지속된다면 항공권 가격은 계속해서 오를 수 있기 때문에 항공 수요 증가에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정기 항공편이 크게 늘지 않으면 항공권 가격이 내려갈 수 없다. 수요가 늘어나는 만큼 항공기 공급이 따라가지 못하면 자연스럽게 항공권 가격은 비싸진다.

또한 현재 인천국제공항에서는 오후 8시부터 오전 5시까지 항공기 운항을 할 수 없다. 방역 당국의 검역 인력 부족으로 인해 운항을 금지했기 때문이다. 항공사들의 정기 항공편을 늘리지 못하는 이유 중 하나다.

또 하나의 걸림돌은 여객 수요 폭증과 국제유가 고공행진으로 항공권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는 것이다. 유류할증료가 급등하면서 항공권 가격이 급격하게 올랐고, 가격 안정화 시기를 예측하기 힘든 상황이다,

다음 달 대한항공 국제선 유류할증료는 3만7700원~29만3800원으로 거리 비례구간제가 실시된 지난 2016년 5월 이후 가장 높은 단계인 19단계가 적용됐다.

올해 여름 미주·유럽 항공권 가격은 대한항공 홈페이지 여름 성수기 1인 왕복 기준 210만원에서 350만원대이다. 동남아 항공권은 85만원부터 115만원대 수준이다. 미주·유럽은 코로나19 이전 150만~200만원선, 동남아 항공권은 50만원선이었던 것에 비해 2배 가까이 증가했다.

항공 업계에서는 항공권 가격을 낮춰 여객수를 늘리고 싶어 하지만, 현재 여러 가지 상황으로 항공권 가격이 올라 여객 수요가 빠르게 회복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현재 항공 수요는 코로나19 시기와 비교하면 상황이 좋아진건 사실이다”면서도 “아직 코로나19 이전으로 회복하는 데는 갈 길이 멀다”고 말했다.



박지성 기자 captain@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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