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이자절약 상품 ‘인기’…예적금엔 돈 몰린다

이성민 기자 2022-08-08 17:13:23
[스마트에프엔=이성민 기자] 한국은행이 지난달 13일 사상 처음으로 빅스텝(한꺼번에 기준금리 0.50%p 인상)을 단행하자 금융 소비자들이 이자를 조금이라도 아낄 수 있는 상품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또한 수신(예금) 금리도 함께 뛰면서 지난달 5대 시중은행의 정기 예·적금 잔액이 27조원 가까이 늘었다.

시중은행 대출창구
시중은행 대출창구
8일 은행권에 따르면 지난달 중순부터 지난달 말까지 4대 시중은행이 내준 금리 상한형 주택담보대출 건수는 183건으로 직전 1년 동안 취급한 실적의 3배 수준이다. 금액만 보면 4배가량 뛰었다.

금리 상한형 주담대는 대출자들이 과도한 이자 부담을 겪지 않도록 일정 기간 금리 상승 폭을 제한하는 상품으로 신규뿐만 아니라 기존 대출에도 특약을 추가해 이용할 수 있다.

한은이 올해 기준금리를 계속 인상할 경우 가계대출 평균 금리가 7%대까지 오를 수 있다는 전망에 따라 금리 상한형 주담대에 대한 대출자들의 관심이 높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다음 달부터는 변동금리 주택담보대출을 고정금리로 바꿔주는 '안심전환대출'도 신청할 수 있다.

정부가 서민층의 주택구매자금 이자부담 경감을 위해 내놓은 안심전환대출의 금리는 연 4%대 초중반 언저리에서 결정될 전망이다.

정부는 4억원 이하 주택을 보유한 취약 차주를 상대로 우대형 안심전환대출을 20조원 규모로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내년부터는 주택 가격 9억 원 이하 등으로 조건이 일부 완화된 상품도 공급될 예정이다.

기준금리 인상과 함께 은행 예·적금 잔액도 크게 늘었다.

은행권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의 정기 예금 잔액은 지난달 21일 기준(농협은행은 20일 기준) 704조4천484억원으로 지난 6월 말보다 19조3천525억원 증가했다.

정기 적금 잔액은 37조9천634억원으로 같은 기간 4천991억원 늘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은행들이 예·적금 금리를 올리면서 돈이 몰리고 있다"면서 "이자에 민감해진 금융 소비자들의 대출·예금 행태가 변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성민 기자 news@smartfn.co.kr

댓글

(0)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에 주세요. 0 / 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