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대비 풋거름작물 재배, "겨울철 경관과 토양분 챙긴다"

임지혜 기자 2019-10-16 11:25:37
사진=농진청,여주시청
사진=농진청,여주시청


황금빛을 자랑하던 논과 밭도 이제 조금만 지나면 황량한 토양만을 남겨둔 채 겨울나기를 준비한다. 흔히 겨울철은 땅에서 자라는 식물이 없어 땅이 그대로 노출되기 때문에 추운 날씨에 땅의 온도가 떨어지고 토양 및 양분 유실이 큰 시기다. 이는 다음해 농사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된다. 따라서 겨울철 농경지에 작물을 재배하면 해결되는데 겨울 동안 비닐하우스와 같은 시설 없이 재배 가능한 풋거름작물을 키우는 게 일반적이다.

가을에 씨뿌림된 풋거름작물 종자는 싹이 터서 겨울이 나기 전까지 생육하고 겨울 동안은 생육이 정지되었다가 이듬해 봄에 다시 재생된다. 대표적인 경관겸용 풋거름 작물로는 녹비보리, 호밀, 헤어리베치, 크림손클로버, 유채 ,자운영 등 16여종이 있다.

경관겸용 풋거름작물은 파종 후부터 꽃이 필 때까지 농경지나 그 주변에 재배되어 경관을 조성하는 경관작물로 이용하고, 꽃이 핀 후에는 토양에 환원하여 농경지에 유기물 및 양분 공급 등을 통하여 작물 생육을 좋게 만들어주는 작물을 말한다. 이는 화학비료를 대체하기 위해 식물의 잎과 줄기를 비료로 이용하는 식물을 말한다. 양분공급 효과가 크고 땅 심을 높여줘 친환경 농업을 위한 필수 작물로 인정받고 있다.

가을에 씨뿌림하는 경관겸용 풋거름작물은 추위에 견디는 힘이 강하여 9~11월 상순까지 씨뿌림이 가능하며 씨뿌림 시기는 빠를 수록 더 많이 월동된다. 종자는 월동 전까지 생육이 진행되고 온도가 낮은 12월이 되면 생육이 정지되었다가 이듬해 기온이 따뜻해지는 2월 하순 이후에 다시 생육을 시작한다.

꽃피는 시기 또는 이용 시기는 이듬해 봄인 4~6월 사이에 가능하고 풋거름으로 활용할 때는 다음 작물 씨뿌림 15일 전에 흙갈이하여 이용하는 것이 다음 작물 발아 생육에 좋다,

경관작물을 휴경기간에 재배하면 식물체가 자라는 동안 대기 중의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고 산소를 배출하여 대기 중의 이산화탄소 농도를 낮춰 주고 대기를 정화시켜준다는 강점이 있다.

풋거름작물은 논, 밭, 하천, 도로변, 화단 등 어느곳에서나 재배가 가능하다는 특징이 있다. 씨뿌림은 대부분 종자를 이용하여 실시하고 방법은 산파, 조파, 점파, 상자파 등 모두 가능하기 때문에 재배 지역의 여건에 맞게 선택하여 이용할 수 있다.

또한 이용목적에 따라 씨뿌림할 때 한 종자를 씨뿌림하는 방법과 두 종류 이상의 종자를 혼합하여 씨뿌림하는 방법이 있으며, 두 종류 이상의 작물을 섞어서 파종할 때 볏과와 콩과 작물을 같이 씨뿌림하여 재배하면 두 작물의 단점을 보완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일례로 경관조성을 위해서라면 초록색인 청보리와 빨간색인 크림손클로버로 한 작물을 동시에 재배할 수 있다. 이외에 보리와 헤어리베치를 같이 씨뿌림하면 두 작물의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다. 볏과작물인 보리는 건물생산량이 높아 유기물 공급효과를 제공하고 콩과작물인 헤어리베치는 질소생산력이 높아 양분공급과 보리의 부숙을 빨리 진행하게 돕는다.

농경지에 씨뿌림할 때 농작업의 편의를 위해 세조파기 등 농기계를 이용하면 씨뿌림과 수확작업이 편리하다. 농기계를 이용해 씨뿌림 할때 작물 심는 거리는 겨울 작물을 재배하는 방법과 동일하게 관리하면 된다. 또 논에 씨뿌림할 경우에는 습해 예방을 위해 반드시 배수로를 설치할 것을 권장한다.



임지혜 기자 lhjihj903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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