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팜 감귤 하우스 관리-원소별 결핍증상과 대책②

임지혜 기자 2019-11-07 15:07:00

- 1편에 이어서 -

아연(Zn)과 망간(Mn)

노지 감귤원에서는 토양 산성화로 토양중에 망간이 과잉 용출되어 망간 과잉이 문제가 되며 보르도액 살포시 황산아연을 혼용하여 살포하였을 때에는 좀처럼 아연 결핍증이 발생하지 않는다.

그러나 최근 시설재배에서 한라봉을 재배하는 경우 특이적으로 아연 결핍 증세가 상당히 많이 나타나고 있다.

주로 과실이 비대가 시작되는 6-7월경부터 아연 결핍증세가 나타나는데, 8월 이후 과실 비대가 증가 하면서 이 결핍증이 심하게 나타나고 있다. 결핍증이 발생하는 가지는 주로 수세가 약한 아래 가지와 도장지와 같은 강한 여름순의 윗 부분에서 우선적으로 발생하며, 희미했던 증상이 과실 비대가 되면서 점점 진한 노란색 무늬가 선명해진다. 결핍증이 발생한 잎은 작아지고, 열매 역시 생육 저하가 되어 자람이 불량하게 된다. 심하면 잎이 갈색으로 고사되기도 한다.

기본 대책은 적정 pH(5.5~6.3)인 경우 유기물이나 퇴비를 주어 토양내 부식질을 증가시켜 토양의 완충능을 높여준다. 칼슘과 인산은 아연의 흡수를 가장 나쁘게 하며 칼리, 질소도 흡수를 저해하는 요소이므로 이들 성분이 과잉되지 않도록 한다. 토양으로 10a당 황산아연 2kg을 물 50말에 녹여 4월~5월에 2회 관주또는 지면 살포한다.

응급대책으로는 황산아연 0.3%(물 한 말당 60g)과 피해를 경감할 목적으로 탄산석회(크레프논) 또는 생석회 50g을 혼용하여 엽면 살포한다. 이 경우 석회성분이 남아있다. 만일 황산아연 단용으로 살포할 경우에는 0.08%(물 한 말당 16g)을 엽면 살포한다. 살포 시기는 전년에 아연 결핍증이 발생하였던 농가는 봄순에 2-3회 살포하며, 과실이 달린 후 급격히 결핍증세가 증가하는 농가에서는 상담 후 살포하도록 한다.

만일 0.3% 이상 황산아연 단용으로 살포시 사진처럼 잎에 피해가 발생하므로 주의한다.망간의 결핍은 거의 발생하지 않지만 만일 망간의 결핍이 발생시 근본적 대책은 아연결핍과 같으며, 응급대책으로 엽면살포 시 주의해야 할 점은 다음과 같다. 망간역시 약해를 줄이기 위해 탄산석회를 혼용하여 살포한다. 그러나 생석회와는 절대로 혼용하지 않도록 한다. 생석회 혼용 시 사진처럼 잎에 검은 먼지자국이 오랫동안 남아있다.


철(Fe)


철은 미량원소의 한 성분으로 엽록소를 합성하는데 관여하며 광합성과 호흡의 산화 환원 반응의 촉매 등 다양한 역할을 한다. 화산회토는 석회성분이 적어 대체로 산성화가 되어(pH가 낮으면) 미량원소들(철, 망간, 아연, 구리)이 토양에 잘 우러나올 수 있는 환경이 되므로 결핍이 잘 나타나지 않는다. 특히 철 성분은 토양에 많이 존재하고 있어 결핍증상은 대체로 나타나지 않지만 단기간 내 철과 길항작용을 하는 성분들 즉, 칼슘, 아연, 구리, 칼륨, 마그네슘 등을 다량 시용할 경우 철 결핍 증상이 나타난다. 특히 나무가 유목인 경우 뿌리가 표토에 대부분 분포하고 있어 길항작용에 의한 결핍증상이 쉽게 나타난다.

감귤(한라봉)에서 철 결핍증상이 생기면 녹화가 잘 되지 않고 엽맥이 선명하게 나타난다. 더욱 심해지면 잎색이 옅은 노란색으로 된다. 나무 전반적으로 수세가 약해진다.

근본대책은 결핍 증상이 보이면 우선 칼슘제 계통의 비료는 토양이든 엽면시비든 시용을 금한다. 철 결핍증이 확실할 경우 잎과 토양으로 철 성분을 공급한다. 토양 내 철 함량이 정상과원인 50∼150 mg/kg과 차이가 적을 경우에는 대부분 뿌리가 분포되어 있는 곳에 많은 량의 석회(칼슘)시용으로 철분의 흡수가 제한되어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

이 경우 철 뿐만 아니라 다른 미량원소도 흡수가 저해된다. 이 경우 미량원소들이 들어 있는 영양제를 살포하거나 철 결핍이 뚜렷이 나타나면 토양으로는 EDTA 철(이디티에이 철)을 300평당 4~6kg을 살포한다. 심할 경우에는 황화철(2가) 0.2%와 탄산석회 0.2%(물 한말당 40g씩)를 혼용하여 엽면살포를 병행한다.

구리(Cu)

양분 흡수상 적정한 범위는 5.5~6.3 정도로 이보다 낮으면 미량원소인 철, 아연, 구리, 망간의 용출량이 많아져 과잉장해가 일어날 우려가 많고, 또한 이보다 높으면 미량원소 즉, 구리와 아연 등의 결핍 증세가 나타나기 쉽다.

보르도액을 꾸준히 사용할 경우 구리결핍은 일반적으로 발생하지 않으나, 최근 보르도액의 사용이 적고, 고토석회를 다량으로 시용한 과원에서는 토양 pH가 6.5이상이 되어 토양중의 구리의 용출량이 적어진다.

또한 질소 비료주기가 많고 유기물을 과다 투입할 경우 유기산과 구리가 킬레이트 결합을 하여 작물이 흡수 하기 어렵게 되므로 결핍증상이 나타난다. 더욱이 제주 서부지역의 비화산회토의 감귤원인 경우 과거에 바나나 및 화훼류를 재배하면서 많은 양의 퇴비와 질소, 인산, 칼리, 고토석회를 투입했던 감귤 시설재배지인경우 토양 pH는 보통 6.3이상이 되므로 구리 결핍증세가 나타나기 쉽다.

결핍 초기 증상은 사진처럼 순의 자람이 불량하며, 잎은 초기에 진한 녹색으로 되다 점차 옅은 녹색으로된다. 더 진전되면 가지 끝이 마르고, 흑갈색의 수포가 발생하며 나무 전체가 왜소해진다. 과실은 6~7월경 꼭지부 주위에 검은점무늬병처럼 작은 검은점이 생기며 점차적으로 과실 전면으로 확산된다. 과실 발육에 장해를 받아 소과와 열과가 많아진다. 온주밀감과 청견은 주로 과경부 주위에 나타나지만 오렌지와 부지화는 과실 전면에 나타나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또한 과육의 수분이 적어지고, 신맛이 낮아지는 특징이 있다.

근본대책은 토양중에 구리성분이 있더라도 흡수가 안 될 경우 즉, 염기(칼리, 칼슘, 마그네슘)의 과다시용으로 토양 pH가 중성에 가까울 때는 우선 토양의 pH를 낮추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최대한 비료의 시용을 줄여야 한다. 동시에 토양으로는 10a당 황산구리 2kg을 물에 녹여 관주한다.

응급대책은 과실 수확 후에 물 20ℓ(1말)당 황산구리 80g과 생석회 80g을 혼합하여 엽면 살포하거나 구리제 농약을 살포하도록 한다. 새잎의 발생 또는 착과된 경우 생석회와 황산구리의 혼용살포시 나무에 하얀자국이 오랫동안 지속되므로 구리제 농약을 살포하도록 한다. 고온시에는 구리제에 의한 피해가 발생될 수있음을 유의한다.

붕소(B)

붕소결핍은 토양에 석회 등 알칼리성 비료를 많이 살포하여 토양 pH가 높은 경우 종종 발생한다. 결핍증상은 잎보다는 과실내부에서 먼저 나타나므로 농가에서는 주의깊게 관찰하지 않으면 조기에 발견하기가 어렵다. 붕소가 모자라면 만감류인 부지화(한라봉)와 베니마돈나(황금향)에서 7∼8월경 과실의 생육이 더디고, 딱딱한 느낌이 든다. 과실을 잘라보면 알베도층(과피 내부 흰색부분)이 갈색으로 변한 증상이 나타나는데, 한 나무에서는 상단부근의 과실에서 갈변현상이 선명하다. 붕소의 결핍증시 잎에서의 붕소 농도는20∼30ppm 이하가 된다.

방치할 경우 과실 자람이 불량하고 심하면 과실이 기형으로 된다. 이러한 결핍증상이 발견되면 토양과 잎으로 붕소를 살포하는데, 과잉이 되지 않도록 반드시 주의해야 한다.

붕소(B)비료에는 붕소(B)가 약 17% 함유되어 있는 붕산(H3BO3)과 붕소(B) 함량이 11% 들어있는 붕사(Na2B4O7·H2O)가 있는데, 지난해 결핍이 발생했던 과원은 3∼5월경에 토양으로 300평당 붕사 또는 붕산 비료 1.5∼2.0kg을 물 500∼1,000ℓ에 녹여 관주한 후 깨끗한 물 약 2,000ℓ를 관수 한다. 아주 심한 과원은 3∼5월경 약 1개월 간격으로 2회를 살포하도록 한다.

6월 이후 결핍증상이 심하여 낙과가 심할 경우는 토양과 함께 엽면으로 붕산을 물 20ℓ당 12g 녹여

(0.06%) 7∼10일 간격으로 2∼3회 살포하도록 한다. 그리고 토양내 붕소가 모자라서 결핍증이 나타나는지 길항되는 다른 성분이 높아서 흡수가 안 되는지 근본원인을 조사하여 해결하도록 한다.

붕소과잉증상은 잎 가장 자리가 노랗게 변하면서 낙엽현상이 나타나는데, 토양에는 5ppm, 잎에서는 500ppm 이상에서 피해증상이 나타나고, 엽면으로는 250ppm(물 20ℓ당 붕산 30g 녹임) 이상의 농도로 살포시 피해증상이 나타난다.

그러므로 결핍증상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지나친 비료시용을 삼가고, 과실비대기(6∼8월)에 상단부 적과 과실의 내부를 관찰하도록한다. 만일 조기에 결핍증상이 발견되어 처방할 경우 수확시기쯤 거의 정상이 되므로 조기 발견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임지혜 기자 lhjihj903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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