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도토리랑 콩콩, '사기병' 윤지회 작가의 유작

정우성 기자 2020-12-13 21:47:05
(사진=예스24)
(사진=예스24)


[스마트에프엔=정우성 기자] 『엄마 아빠 결혼 이야기』, 『우주로 간 김땅콩』, 『사기병』 의 윤지회 작가가 9일 말기 암 투병 끝에 세상을 떠났다. 작가는 유작 『도토리랑 콩콩』 을 통해, 남겨질 아들과 독자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도토리랑 콩콩』 은 아이들이 세상 밖으로 나와 새로운 누군가와 관계를 맺게 되는 ‘첫 친구’에 대한 이야기를 귀여운 견과류들로 사랑스럽고 특별하게, 여유 있으면서도 다정하게 보여준다.

작가는 더욱 성장해 나갈 하나뿐인 아들을 생각하며 떨리는 마음으로 이 작품을 끝까지 완성했다고. 책 뒤표지에 쓰여 있는 글귀인 “기쁠 때나 슬플 때나 생각나는 친구. 같이 놀자, 콩콩.”은 작가가 이 책을 읽는 ‘친구’ 같은 독자들에게 보내는 메시지다. 늘 사랑과 긍정의 기운을 전했던 작가의 마지막 이야기.

노란 모자를 쓴 도토리가 엄마한테 할 말이 있나 보다. 아마, ‘친구’ 이야기를 들려주려는 모양이다. 힘센 친구 아몬드부터 배려 깊은 쌀이, 아픈 자신을 걱정해 주는 마음 따뜻한 친구 마카다미아까지, 이 책은 우리 아이들이 세상 밖으로 나와 새로운 누군가와 관계를 맺게 되는 ‘첫 친구’에 대한 이야기를 귀여운 견과류들로 사랑스럽고 특별하게, 여유 있으면서도 다정하게 보여준다.

작가는 더욱 성장해 나갈 하나뿐인 아들을 생각하며 떨리는 마음으로 이 작품을 끝까지 완성하고 지켜봤다. 작품 속 도토리처럼, 여러 친구와 함께 울고 웃으며 위로받고, 싸우다가 화해도 하면서 자랄 테다.

세련된 화면 구성과 뛰어난 색채 감각으로 많은 사랑을 받으며 다수의 그림책을 짓고 그린 그림책 작가이자, 네 살 아들의 엄마, 윤지회. 어느 날 갑자기 위암 4기 선고를 받고 눈물과 웃음이 공존하는 악착 발랄 위암 투병일기를 인스타그램에 연재하여 14만 팔로워의 사랑과 응원을 받고 있는 윤지회 작가가 근 1년 만에 새로운 그림책 『도토리랑 콩콩』으로 독자를 찾아왔다.
윤지회 작가 (사진=인스타그램)
윤지회 작가 (사진=인스타그램)
◇ 저자 소개

동화작가이자 일러스트레이터. 세련된 화면 구성과 뛰어난 색채 감각을 인정받으며 제5회 서울동화일러스트레이션 우수상을, 제1회 한국안데르센그림자상 특별상을 받았다. 『몽이는 잠꾸러기』 『마음을 지켜라! 뿅가맨』 『구름의 왕국 알람사하바』 『방긋 아기씨』 『엄마 아빠 결혼 이야기』 『우주로 간 김땅콩』 등의 그림책으로 독자들에게 색색의 이야기를 전했다.

2018년 초 위암 4기 판정을 받은 이후 자신의 암 투병기를 인스타그램에 ‘사기병’이라는 계정으로 올리기 시작했다. 자신의 병을 ‘내 인생에 사기 같은 병, 위암사기병’이라는 뜻으로 ‘사기병’이라 불렀다. 그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아들이랑 야구장 가기’ 등을 포함한 버킷리스트 작성, 투병하면서 자신의 그림책을 완성하는 이야기, 고향인 부산 방문기, 아픈 후 맞이한 첫 생일 등 꾸준히 일상의 소중함을 보여주었으며, 이를 모아 에세이집 『사기병』을 출간하기도 하였다. 늘 희망을 잃지 않던 그녀는 2020년 12월 9일 오후 세상을 떠났다.

◇ 윤지회 글그림 | 미래엔아이세움 | 1만1000원
(사진=출판사)
(사진=출판사)




정우성 기자 wsj@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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