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LG전자 팔고나니 '상한가'…"조금만 기다릴걸"

3개월 간 267만5529주 팔아
정우성 기자 2020-12-23 17:10:21
LG전자 주가 흐름 (자료=네이버 금융)
LG전자 주가 흐름 (자료=네이버 금융)
LG전자 주식을 잔뜩 내다 판 국민연금이 난감한 처지가 됐다. 며칠 만에 LG전자 주가가 상한가까지 올라갔기 때문이다.

이달 17일 LG전자는 국민연금이 이달 56만6340주를 팔아 지분율이 10.02%에서 9.71%로 줄였다고 공시했다.

국민연금은 지난달에도 161만2521주를 팔아 지분율이 0.89% 줄였다. 10월에도 49만6668주(0.28%)를 팔았다.

최근 LG전자 주가가 상승 곡선을 그리면서 나타난 현상으로 해석된다. 가전 부문에서 탄탄한 실적이 자랑이다. 4분기 영업이익만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배 이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경쟁사들이 코로나19로 생산 설비 가동을 중단하며 어려움을 겪을 때 LG전자는 다변화된 생산지를 통해 어려운 환경에서도 수요에 적기 대응한 덕분이다.

다만 국민연금도 이 같은 LG전자 주가의 급상승은 예상하지 못한 상황이다. 최근 3개월 동안 팔아치운 267만5529주를 보유했다면 23일 하루 수익만 730억원이 넘는다. 앞으로 주가가 더 오른다면 LG전자 보유에 따른 차익은 더 컸을 것이다.

올해 국민연금의 예상 수익률은 7% 내외다. 코스피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는 상황에서는 다소 아쉽다는 평가가 나온다.이런 상황에서 LG전자 주식을 대거 내다 판 국민연금의 선택이 증권가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고 있다.



정우성 기자 wsj@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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