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건설-한진중공업, 한 가족될까…주가는 엇갈린 반응

SM그룹 제치고 인수 우선협상
정우성 기자 2020-12-24 11:48:39
기업 로고
기업 로고
기업 로고
기업 로고
산업은행이 매물로 내놓은 한진중공업이 동부건설 품에 안길 가능성이 높아졌다. SM상선 인수 기대감에 올랐던 한진중공업 주가는 하락세다.

24일 코스피에서 한진중공업 주가는 1.26% 내린 704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달 들어서만 주가가 20% 가까이 내렸다.

새 인수자에 대한 기대감보다는 실망감이 크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지난 22일 동부건설 컨소시엄은 한진중공업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지정됐으며 최대주주인 산업은행과 매각을 협상한다. 이 컨소시엄에는 한국토지신탁과 NH PE, 오퍼스 PE가 참여했다.

한진중공업은 조선업 부문과 건설 부문(해모로 아파트 등)이 있다. 또한 전국 각지에 막대한 부동산을 보유하고 있다. 당장 부산 시내에 위치한 영도 조선소만 해도 사업을 접고 부지를 개발하면 가치가 크다.

한진중공업 내부 반발과 주주들이 실망한 이유는 여기에 있다. 해운업을 하는 SM그룹이 인수했다면 조선업 재건을 기대할 수 있다. 그 기대감에 주가도 많이 올랐다.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 전경 (사진=연합뉴스)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 전경 (사진=연합뉴스)
17일 오후 서울 마포대교 인근에서 35년 전 한진중공업에서 해고된 김진숙 민주노총 부산본부 지도위원의 복직을 촉구하는 시민사회단체가 오체투지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7일 오후 서울 마포대교 인근에서 35년 전 한진중공업에서 해고된 김진숙 민주노총 부산본부 지도위원의 복직을 촉구하는 시민사회단체가 오체투지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하지만 동부건설과 한토신은 부동산 자산 매각에 더 관심이 많을 것이라는 우려다. 조선업 직원들은 조선소 폐쇄와 구조조정을 걱정하고 있다.

그러자 컨소시엄은 “한진중공업은 기업 정상화가 신속히 이뤄질 수 있는 기술 재료가 풍부하다”며 “조선업 중에서도 특화된 방산 특수선 제작을 포함해 중소형 상선 등 포트폴리오를 보강해 가동률을 높이면 회사 정상화에 더욱 속도가 붙을 것”이라고 했다.

또한 “주식매매 계약상 인력의 고용 승계를 보장하고 기술력을 살려 제대로 된 회사로 만드는 게 목표”라며 “고용을 보장하지 않거나 영도조선소 부지를 매각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강조했다.

한진중공업 주가 흐름 (자료=네이버 금융)
한진중공업 주가 흐름 (자료=네이버 금융)
반면 동부건설은 괜찮은 주가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이날도 0.75% 오른 1만3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센트레빌' 브랜드를 앞세운 아파트 분양 실적이 좋은 점이 눈에 띈다.

동부건설은 2019년 월곶-판교 복선전철 1공구에 이어 새만금 신항 북측방파호안 및 관리부두 축조공사 적격사로 선정, 이어 호남 고속철도 2공구에서는 GS건설과의 대결에서 적격사로 낙찰되는 등 성과를 내고 있다.

박세라 신영증권 연구원은 "2021년 사상 최대 SOC 예산 편성이 예상되는 등 관급 발주 비중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는 상황에서 관급 공사에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동사의 수주 행보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동부건설 주가 흐름 (자료=네이버 금융)
동부건설 주가 흐름 (자료=네이버 금융)




정우성 기자 wsj@smartfn.co.kr

댓글

(0)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에 주세요. 0 / 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