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중공업 해고노동자 김진숙, 자신 그린 박재동 만화 보고는…

김진숙 "여성 뿐만 아니라 노동자 향한 시선도 비뚫어져"
정우성 기자 2020-12-27 23:49:06
(사진=경기신문)
(사진=경기신문)
만화가 박재동 화백이 연재하는 시사 만화가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 26일 한진중공업 해고노동자인 김진숙 민주노총 부산본부 지도위원은 박 화백을 향해 "박재동씨는 여성에 대한 시각만 왜곡된 게 아니라 투쟁하는 노동자에 대한 시선도 비뚫어졌나 보다"라며 "35년을 싸워온 노동자는 무릎꿇고 살기보다 서서 죽기를 원한다"라고 썼다.

박 화백이 김 위원을 묘사한 만화를 비판한 것이다. 김 위원은 1981년 한진중공업 전신 대한조선공사에 용접공으로 입사했다. 1986년 사측을 따르는 어용 노조를 비판하다 해고됐다.

2011년 복직을 요구하며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 35m 고공 크레인에서 309일 동안 농성하기도 했다. 그는 올해로 정년인 나이를 맞았지만 여전히 복직되지 못했다.
(사진=트위터)
(사진=트위터)
이 같은 반응은 박 화백이 최근 그린 만화가 비판을 받고 있는 분위기와 관련이 있다.

박 화백은 박원순 전 서울시장을 고소한 비서가 박 시장에게 쓴 편지가 공개되자 이를 만평으로 그렸다. 어린이가 등장해서 성추행 피해자가 가해자에게 편지를 쓴 것을 이해할 수 없다고 말하는 내용이 나온다.
(사진=경기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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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자가 쓴 편지를 공개한 것 자체가 2차 가해라는 비판이 나오는 상황에서 박 화백 역시 여기에 가세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박 화백은 앞서 윤석열 검찰총장의 목이 절단된 모습과 다시 이어붙인 모습을 그린 만화로도 논란이 되기도 했다.

박 화백은 과거 후배 작가를 성추행한 사실이 2018년 '미투 운동' 때 폭로되면서 이를 사과하기도 했다.



정우성 기자 wsj@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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