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업계 새해 과제는?…"디지털 전환 준비"

생명·손해보험협회장 신년사에 등장한 '기울어진 운동장'
정우성 기자 2020-12-31 10:58:12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보험업계가 공통적으로 디지털 경제 전환 준비를 내년 과제로 꼽았다. 특히 생명보험협회와 손해보험협회 모두 '기울어진 운동장'이라는 표현을 사용하며 디지털 전환과 IT 기술면에서 불리한 싸움을 해서는 안 된다는 위기감을 드러냈다.

정희수 생명보험협회장은 31일 신년사에서 "생명보험산업은 저출산·고령화에 따른 저성장과 저금리로 인한 이차역마진 확대 등으로 경영상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으며 핀테크 영향 확대, 새로운 재무건전성 규제 도입, 금융권 내 융·복합화로 인한 치열한 혁신 경쟁이 본격화하는 등 결코 녹록지 않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정 회장은 4가지 과제로 △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추진 △업무 비대면·디지털화 △헬스케어 시장 확대 △건전성 규제 연착륙 유도를 들었다.

정 회장은 "동일기능 동일규제 원칙하에 빅테크와 관련한 '기울어진 운동장' 이슈를 해결하고, 빅테크 플랫폼 기업의 금융상품판매 유사행위에 대한 규제 공백이 발생하지 않도록 지속해서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정지원 손해보험협회장도 이날 신년사에서 "현안 해결을 위한 과제를 우선 추진할 뿐만 아니라, 새로운 시장 확대를 위해 힘써야 하며 동시에 질적 성장의 모멘텀도 마련해야 할 것"이라면서 "사회·경제 변화에 따른 새로운 위험의 출현과 빅 데이터·AI 등 4차 산업혁명의 가속화를 성장의 기회로 잘 활용해야한다"고 했다.

그는 "디지털 경제 전환에 맞춰 판매채널 변화를 준비해야 한다"고 봤다.

정 회장은 "빅 테크·핀테크 기업이 강력한 새로운 경쟁자로 보험시장에 등장할 것"이라면서 "'기울어진 운동장'이 발생하지 않도록 금융당국과 공정 경쟁의 틀을 마련하고 윈-윈(Win-Win) 할 수 있는 모델을 찾아야 한다"고 했다.
정희수 협회장 (사진=연합뉴스)
정희수 협회장 (사진=연합뉴스)
다음은 정희수 생보협회장 신년사 전문.

생명보험산업은 저출산·고령화에 따른 저성장과 저금리로 인한 이차역마진 확대 등으로 경영상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으며, 핀테크 영향 확대, 새로운 재무건전성 규제 도입, 금융권 내 융·복합화로 인한 치열한 혁신 경쟁이 본격화하는 등 결코 녹록지 않습니다.

생명보험산업의 위기를 기회로 전환하고 지속 성장을 이뤄내기 위해 올해에는 4가지 과제를 중점적으로 추진하겠습니다.

첫째, 고객신뢰 회복 및 지속가능 경영을 위해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을 회원사와 함께 추진해 나가겠습니다.

둘째, 보험계약 체결부터 보험금 지급까지 전 업무영역에 걸쳐 비대면화 및 디지털화가 가능하도록 업계를 지원하겠습니다.

셋째, 생보산업 시장을 확대해 나가겠습니다. 공사보험 정보공유 체계 마련 등을 통해 생보산업의 헬스케어 시장 확대를 지원하겠습니다.

넷째, 생보산업의 경영여건 개선을 추진하겠습니다. 새로운 자본건전성 규제로 인한 업계 충격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건전성 규제의 연착륙을 유도하겠습니다. 또한, 동일기능 동일규제 원칙하에 빅테크와 관련한 '기울어진 운동장' 이슈를 해결하고, 빅테크 플랫폼 기업의 금융상품판매 유사행위에 대한 규제 공백이 발생하지 않도록 지속해서 노력하겠습니다.
정지원 협회장 (사진=연합뉴스)
정지원 협회장 (사진=연합뉴스)
다음은 정지원 손보협회장 신년사 전문.

2021년 손해보험업계는 현안 해결을 위한 과제를 우선 추진할 뿐만 아니라, 새로운 시장 확대를 위해 힘써야 하며 동시에 질적 성장의 모멘텀도 마련해야 할 것입니다.

먼저 손해보험산업에 대한 소비자 신뢰를 높일 수 있는 과제를 발굴하고 추진해야 합니다. 소비자의 눈으로 보고, 소비자의 목소리를 경청해야 합니다.

혁신을 통해 성장의 기회를 잡아야 합니다. 사회·경제 변화에 따른 새로운 위험의 출현과 빅 데이터·AI 등 4차 산업혁명의 가속화를 성장의 기회로 잘 활용해야 합니다.

디지털 경제 전환에 맞춰 판매채널 변화를 준비해야 합니다. 빅 테크·핀테크 기업이 강력한 새로운 경쟁자로 보험시장에 등장할 것입니다. '기울어진 운동장'이 발생하지 않도록 금융당국과 공정 경쟁의 틀을 마련하고 윈-윈(Win-Win) 할 수 있는 모델을 찾아야 합니다.

실손의료보험의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근본적인 개선방안을 찾아야 합니다. 우선 4세대 실손의료보험을 시장에 연착륙시켜 무분별한 의료 쇼핑을 막아야 합니다. 또한 백내장·영양주사 등 과잉진료가 빈번한 일부 비급여에 대해서는 정부 차원의 관리대책이 조속히 시행될 수 있도록 지원하겠습니다.

보상처리 문제와 운전자 간 분쟁이 많은 자동차보험은 좀 더 세밀한 개선방안이 필요합니다.

관계 기관과 함께 보험 사기 방지를 위한 캠페인을 벌이는 동시에 엄격한 단속을 일상화하고 보험업 종사자에 대한 가중처벌 등 제도 개선도 추진하겠습니다.



정우성 기자 wsj@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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