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칼럼] 빈껍데기 배달하는 로젠택배…“배짱인가, 바보인가”

고객 소통 없는 로젠택배와 책임감 없는 배송직원…“붕어빵 궁합 자랑”
이범석 기자 2021-01-27 16:01:49
로젠택배에서 배달한 배송물품의 박스가 뜯겨져 있고 내용물이 개봉돼 있으며 배송접수 당시의 제품 상당수가 분실된 상태로 배송된 제품. 사진=제보자
로젠택배에서 배달한 배송물품의 박스가 뜯겨져 있고 내용물이 개봉돼 있으며 배송접수 당시의 제품 상당수가 분실된 상태로 배송된 제품. 사진=제보자

[스마트에프엔=이범석 기자] 택배기사가 업무환경 개선을 요구하며 29일부터 파업에 들어간다고 밝힌 27일, 무성의한 택배 기사에 대한 푸념과 불만이 이어지고 있어 로젠택배가 또 다시 도마에 올랐다.

27일 로젠택배를 통해 선물을 보낸 고객 A씨, 그 선물을 받은 B씨는 모두 황당한 일을 겪었다. 박스에 가득해야할 내용물이 절반도 채 안들은 데다가 박스도 뜯겨져 누가 봐도 임의로 잡아 뜯은 흔적이 역력했다.

특히 해달 물품을 배송한 로젠택배 기사는 배송 직후 B씨가 전화를 걸어 항의하자 “보낸회사에 문의하세요”라고 답한 후 일방적으로 끊어버렸다.

이에 B씨는 “택배기사에게 잠깐 올라와서 배송되 물건 상태를 보고 이야기 하자했는데 택배기사는 볼 것도 없다는 듯이 보낸 쪽에 이야기하라며 일방적으로 끊었다”며 “택배기사들의 처우 개선을 요구하는 것은 좋지만 이런 때는 택배기사 자체가 이정도 서비스마인드 밖에 안되는 것이 택배기사의 현주소”라고 지적했다.

실제 B씨처럼 택배기사의 무성의, 무응답, 무대응에 소비자들이 분통해한 사례는 한 두껀이 아니다. 온라인 SNS에 올라온 택배기사의 배송 불만에 대한 글들 차고 넘쳤다. 하지만 택배기사들은 자신들의 그런 서비스정신은 무시하고 업무환경 개선에만 집중해 안타깝기까지 하다.

물론 바쁘고 힘든 환경은 이해할 수 있다. 그 가운데 열악하기 때문에 잦은 사고로 사회적 문제도 야기됐다. 하지만 자신들이 고객에게 어찌 대했는지 행각은 한 번쯤 해 봤는지 묻고 싶다.

여기에 한술 더 떠 로젠택배 ARS에 문의 전화를 하면 예정에 응대하던 상담사는 찾아 볼 수 없고 단순히 송장번호를 통한 반품이나 예약 등만 가능하도록 돼 있다. 한마디로 고객의 소리는 안 듣고 자신들의 방침대로만 일하겠다는 로젠택배의 굳은 신념(?)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고객 없는 배송은 있을 수 없다. 물론 물품 구매시 싼값을 내세워 기업과 손만 잡으면 구매고객이 택배사를 선택할 수 없는 현 시스템에서는 영업이 가능할지 모른다. 하지만 앞으로는 물품 구매시 소비자가 배송사를 선택할 수 있는 시스템이 도입된다면 현재의 배송직원들이 계속될 경우 로젠택배의 배송업무는 몇이나 선택할지 의문이 듣다.

이번에 본지에 접수된 제보건 역시 택배배송 직원 외에는 그 누구와도 연락할 수 없도록 시스템을 만들어 고객과 소통할 수 없도록 돼 있다. 배송에 대한 불만은 오로지 온라인의 SNS를 통해 떠도는 공허가 돼 버렸다.

책임을 뒤로하고 발송처에 무조건 떠넘기는 로젠택배의 책임의식이 로젠택배의 매각에 결코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고객 없는 택배사 ‘로젠택배’와 책임감 없는 로젠택배 배송직원은 닮아도 많이 닮은 듯하다.



이범석 기자 news@smartfn.co.kr

댓글

(0)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에 주세요. 0 / 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