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고왕’ 성차별 면접 논란, 동아제약 홍보하려다 ‘대국민 사과’ 역풍

김진환 기자 2021-03-08 14:29:44
동아제약 생리대 유튜브 가격협상 채널 '네고왕'과의 이벤트 내용. 동아제약은 생리대 할인판매 이벤트 이후 면접관 성차별 발언으로 여성들로부터 뭇매를 맞았다. 사진=동아제약
동아제약 생리대 유튜브 가격협상 채널 '네고왕'과의 이벤트 내용. 동아제약은 생리대 할인판매 이벤트 이후 면접관 성차별 발언으로 여성들로부터 뭇매를 맞았다. 사진=동아제약

[스마트에프엔=김진환 기자] 여성용품 할인 판매로 눈길을 끈 동아제약이 지난해 채용 과정에서 지원자에게 성차별적인 질문을 했다는 논란이 일자 결국 대국민 사과를 했다. 좋은 일을 하고 회사 홍보를 하려다 역풍을 맞았다.

유튜브 채널을 통해 매주 방영되는 네고왕은 지난 5일 진행자 방송인 장영란이 여성용품인 생리대 회사를 찾아 가격 협상에 성공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네고왕은 BBQ치킨, 당근마켓, 명륜진사갈비, 하겐다즈, GS25, 스킨푸드, 피자헛, 엔제리너스 등 유명 프랜차이즈 회사를 찾아 회사 인기 제품 등을 파격적인 가격에 할인을 유도하고 해당 업체를 홍보하는 채널로 시청자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지난 영상에서 장영란은 동아제약을 찾아 이 회사의 유명 제품인 생리대 할인 판매를 협상했다. 장영란은 최호진 동아제약 사장을 만나 가격 협상을 진행했고, 최 사장은 생리대 상품 패키지 할인, 단품 할인, 쿠폰 할인 등을 약속했다. 또 동아제약 측은 재구매 매출의 일부 수익금을 기부한다고도 밝혀 여성 시청자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동아제약 최호진 사장이 '네고왕'에 직접 출연했다. 방송이 논란이 되자 직접 사과까지 했다. 사진=유튜브채널 네고왕
동아제약 최호진 사장이 '네고왕'에 직접 출연했다. 방송이 논란이 되자 직접 사과까지 했다. 사진=유튜브채널 네고왕
현재 영상은 조회수 160만회에 달한다. 문제는 이 회사의 여성용품인 생리대 제품을 네고 했는데, 성차별 문제가 이슈가 되면서 해당 업체인 동아제약이 사과까지 하는 일이 벌어졌다.

영상에는 지난해 동아제약 면접을 봤다는 한 누리꾼의 폭로 댓글이 달렸다. 이 댓글 작성자는 지난해 말, 면접을 볼 때 인사팀 팀장이라는 사람이 유일한 여자 면접자였던 나에게 ‘여자들은 군대 안 가니까 남자보다 월급 적게 받는 거 동의하냐고 질문을 하고 군대 갈 생각 있냐고 묻더니 이제 와서 여성용품 네고? 웃겨 죽겠다라고 성차별을 하는 회사가 여성용품을 파느냐고 비난했다.

동아제약에 대한 비난 댓글 폭주와 함께 유사 성차별 발언 사례 폭로, 불매운동 조짐 등이 보이자 최 사장이 직접 나서 사과문을 올렸다.

최호진 동아제약 사장이 직접 유튜브 네고왕 채널에 올린 사과문. 사진=네고왕
최호진 동아제약 사장이 직접 유튜브 네고왕 채널에 올린 사과문. 사진=네고왕
최 사장은 “댓글과 관련된 내용을 확인한 결과, 2020년 11월 16일 신입사원 채용 1차 실무 면접 과정에서 면접관 중 한 명이 지원자에게 당사 면접 매뉴얼을 벗어나 지원자를 불쾌하게 만든 질문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라며 “해당 지원자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리고 또 이번 것으로 고객분들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 머리 숙여 사과드립니다”라고 밝혔다.

해당 면접관에 대한 징계처분과 함께 내부 교육 강화도 약속했다.

그러면서 네고왕 촬영 전 인지하지 못했던 면접 건이 논란이 되면서 본래의 좋은 취지를 퇴색시키고 있어 함께 고생해준 제작진과 담당 직원들에게도 안타까운 마음을 전한다. 프로그램에 애정을 갖고 임해주신 장영란 씨께도 송구스러운 마음을 전한다라고 말했다.



김진환 기자 gbat@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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