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여성의 날’, 버거킹 성차별 트윗으로 발칵…동아제약 성차별 면접으로 뭇매

김진환 기자 2021-03-10 15:30:40
2021년부터 적용된 버거킹의 새로운 로고와 논란이 된 트위터 내용 캡처.
2021년부터 적용된 버거킹의 새로운 로고와 논란이 된 트위터 내용 캡처.
[스마트에프엔=김진환 기자] 버거킹이 ‘세계 여성의 날(3월 8일)’에 성차별적인 문구를 담은 트윗을 올렸다가 뭇매를 맞았다.

9(현지시간) 미국 일간 USA투데이와 정치전문매체 더힐 등에 따르면 버거킹 영국법인은 전날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트위터에 여자는 부엌에 있어야 한다(Women belong in the kitchen)’라고 올렸다. 이 내용은 미국 뉴욕타임스 지면 광고에도 크게 실렸다.

버거킹은 영국 요리사 중 여성은 20%에 불과한 사실을 지적하며, 여성에게 더 많은 기회를 제공해 요식업 종사자의 여성 비율을 높여야 한다는 취지로 글을 올렸다.

또 버거킹은 여성 직원들이 요리사의 꿈을 이룰 수 있도록 장학금 등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60만번 이상 공유된 버거킹 트윗에 본래 취지와 상관 없이 누리꾼들은 분노했다. 이들은 역대급 성차별” “성차별로 낚시질 하지 마라라고 비난했다.

논란이 일자 버거킹은 기존 트윗을 삭제하고 사과문을 게시했다. 버거킹은 내용에 모욕적인 표현이 있었다라고 인정하며 우리 목적은 주방에서 일하는 영국 요리사의 20%만 여성이라는 점에 이목을 끌려는 것이었다라고 해명했다.

세계 여성의 날, 국내 굴지의 제약 대기업인 동아제약도 성차별 문제로 이슈가 됐다.

한 여성이 동아제약의 성차별 면접에 대한 본인의 경험담을 브런치를 통해 폭로했다. 글 작성자에 따르면 그는 지난해 1116일 진행된 동아제약 신입사원 면접에서 성차별을 당했다고 밝혔다.

이어 “38일 세계 여성의 날, 출근길 지하철에서 이런 글을 쓰게 될 줄 몰랐습니다. 그러나 불매운동으로까지 번진 이런 중대한 사건에 동아제약에서 사장 명의로 유튜브 댓글에 올린 사과문 같지 않은 사과문을 보니 글을 쓰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라고 말하며 면접 당시 성차별적 질문을 받았던 내용과 동아제약의 변명, 유튜브 사과의 문제점, 동아제약의 개인정보보호법 위반에 대한 사실관계, 동아제약에의 요구사항 등을 정리해 올렸다.

그는 지난 5일 방송된 유튜브 채널 네고왕2’생리대 최초 1년치 네고라는 영상을 보면서 지난해 면접 당시 여성이라는 이유만으로 성차별을 자행했던 동아제약이 여성들을 위한 생리대 네고를 진행했다는 사실에 황당하다고 밝히며 당시 상황을 자세히 설명했다.

성차별 면접 논란이 된 동아제약 최호진 사장 방송 화면과 면접 관련 사과문 내용 캡처. 사진=유튜브 네고왕
성차별 면접 논란이 된 동아제약 최호진 사장 방송 화면과 면접 관련 사과문 내용 캡처. 사진=유튜브 네고왕
불매운동 전개 등 사건의 여파가 커지자 동아제약은 홈페이지 정식 사과가 아닌 유튜브 댓글 사과 수준에서 마무리를 했다.

이어 신입사원 채용 면접에서 여성 지원자에게 성차별적인 질문을 해 논란이 된 인사팀장에게 부적절한 언어 사용으로 인한 업무 태만, 회사 질서 문란 초래 및 직원 품위 손상을 이유로 보직 해임과 정직 3개월 처분을 내렸다.

한편, 세계 여성의 날은 여성의 지위 향상을 위한 날로 1908년 3월 8일 미국의 여성 노동자들이 근로여건 개선과 참정권 등을 요구하면서 시위를 벌인 것에서 시작됐다. 이후 UN은 1975년을 ‘세계 여성의 해’로 지정하고 1977년 3월 8일을 특정해 ‘세계 여성의 날’로 공식 지정했다 우리나라에서는 2018년 법정기념일로 공식 지정, 관련 단체들이 다양한 행사들을 진행한다.



김진환 기자 gbat@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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