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차별’ 면접 논란, 동아제약 인사팀장 ‘보직해임·정직3개월’

동아제약 성차별 면접 논란에 여성 커뮤니티 ‘불매운동’ 조짐

최호진 사장 “조직문화 반성의 계기 돼야”
김진환 기자 2021-03-10 11:22:40
동아제약 최호진 사장이 '네고왕'에 직접 출연했다. 방송이 논란이 되자 직접 사과까지 했다. 사진=유튜브채널 네고왕 캡처
동아제약 최호진 사장이 '네고왕'에 직접 출연했다. 방송이 논란이 되자 직접 사과까지 했다. 사진=유튜브채널 네고왕 캡처


[스마트에프엔=김진환 기자] 동아제약이 신입사원 채용 면접에서 여성 지원자에게 성차별적인 질문을 해 논란이 된 인사팀장에게 보직 해임과 정직 3개월 처분을 내렸다.

동아제약은 10일 지난해 면접 과정에서의 부적절한 언어 사용으로 인한 업무 태만, 회사 질서 문란 초래 및 직원 품위 손상을 이유로 징계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유튜브 인기 채널 네고왕에서는 진행자 장영란은 동아제약을 찾아 이 회사의 유명 제품인 생리대 할인 판매를 협상했다. 장영란은 최호진 동아제약 사장을 만나 가격 협상을 진행했고, 최 사장은 생리대 상품 패키지 할인, 단품 할인, 쿠폰 할인 등을 약속했다. 또 동아제약 측은 재구매 매출의 일부 수익금을 기부한다고도 밝혀 여성 시청자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방송이 나간 직후 영상에는 지난해 동아제약 면접을 봤다는 한 누리꾼의 폭로 댓글이 달렸다. 이 댓글 작성자는 지난해 말, 면접을 볼 때 인사팀 팀장이라는 사람이 유일한 여자 면접자였던 나에게 ‘여자들은 군대 안 가니까 남자보다 월급 적게 받는 거 동의하냐고 질문을 하고 군대 갈 생각 있냐고 묻더니 이제 와서 여성용품 네고? 웃겨 죽겠다라고 성차별을 하는 회사가 여성용품을 파느냐고 비난했다.

동아제약 생리대 유튜브 가격협상 채널 '네고왕'과의 이벤트 내용. 동아제약은 생리대 할인판매 이벤트 이후 면접관 성차별 발언으로 여성들로부터 뭇매를 맞았다. 사진=동아제약
동아제약 생리대 유튜브 가격협상 채널 '네고왕'과의 이벤트 내용. 동아제약은 생리대 할인판매 이벤트 이후 면접관 성차별 발언으로 여성들로부터 뭇매를 맞았다. 사진=동아제약


여파가 커지자 최 사장도 직접 나서 사과를 했다. 최 사장은 댓글과 관련된 내용을 확인한 결과, 20201116일 신입사원 채용 1차 실무 면접 과정에서 면접관 중 한 명이 지원자에게 당사 면접 매뉴얼을 벗어나 지원자를 불쾌하게 만든 질문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라며 해당 지원자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리고 또 이번 것으로 고객분들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 머리 숙여 사과드립니다라고 밝혔다.

최 사장의 사과에도 폭로자의 마음을 돌리지는 못했다. 최초 폭로자는 동아제약의 사과가 부족하다. 제대로 된 사과를 해라고 재차 언급하자, 여성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동아제약 불매리스트 등이 공유되며 파장이 커졌다.

논란이 더욱 커지자, 최 사장은 임직원에게 메일을 보내 “지난해 신입사원 채용 당시 회사에서는 인사제도 개선의 한 부분으로 군필자 신입 초임 가산제도에 대한 이슈를 논의하고 있었다”라며 “해당 지원자 및 고객 여러분, 우리 임직원 여러분에게 회사를 대표해 진심으로 사과하며,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이것은 개인의 일탈이라기보다는 우리 조직의 문화를 반성하는 계기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진환 기자 gbat@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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