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에프엔=김진환 기자] 동아제약이 신입사원 채용 면접에서 여성 지원자에게 성차별적인 질문을 해 논란이 된 인사팀장에게 보직 해임과 정직 3개월 처분을 내렸다.
동아제약은 10일 지난해 면접 과정에서의 부적절한 언어 사용으로 인한 업무 태만, 회사 질서 문란 초래 및 직원 품위 손상을 이유로 징계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유튜브 인기 채널 ‘네고왕’에서는 진행자 장영란은 동아제약을 찾아 이 회사의 유명 제품인 생리대 할인 판매를 협상했다. 장영란은 최호진 동아제약 사장을 만나 가격 협상을 진행했고, 최 사장은 생리대 상품 패키지 할인, 단품 할인, 쿠폰 할인 등을 약속했다. 또 동아제약 측은 재구매 매출의 일부 수익금을 기부한다고도 밝혀 여성 시청자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방송이 나간 직후 영상에는 지난해 동아제약 면접을 봤다는 한 누리꾼의 폭로 댓글이 달렸다. 이 댓글 작성자는 “지난해 말, 면접을 볼 때 인사팀 팀장이라는 사람이 유일한 여자 면접자였던 나에게 ‘여자들은 군대 안 가니까 남자보다 월급 적게 받는 거 동의하냐’고 질문을 하고 ‘군대 갈 생각 있냐’고 묻더니 이제 와서 여성용품 네고? 웃겨 죽겠다”라고 성차별을 하는 회사가 여성용품을 파느냐고 비난했다.
여파가 커지자 최 사장도 직접 나서 사과를 했다. 최 사장은 “댓글과 관련된 내용을 확인한 결과, 2020년 11월 16일 신입사원 채용 1차 실무 면접 과정에서 면접관 중 한 명이 지원자에게 당사 면접 매뉴얼을 벗어나 지원자를 불쾌하게 만든 질문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라며 “해당 지원자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리고 또 이번 것으로 고객분들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 머리 숙여 사과드립니다”라고 밝혔다.
최 사장의 사과에도 폭로자의 마음을 돌리지는 못했다. 최초 폭로자는 “동아제약의 사과가 부족하다. 제대로 된 사과를 해라”고 재차 언급하자, 여성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동아제약 불매리스트 등이 공유되며 파장이 커졌다.
논란이 더욱 커지자, 최 사장은 임직원에게 메일을 보내 “지난해 신입사원 채용 당시 회사에서는 인사제도 개선의 한 부분으로 군필자 신입 초임 가산제도에 대한 이슈를 논의하고 있었다”라며 “해당 지원자 및 고객 여러분, 우리 임직원 여러분에게 회사를 대표해 진심으로 사과하며,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이것은 개인의 일탈이라기보다는 우리 조직의 문화를 반성하는 계기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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