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마이크'에 오른 오세훈…"정말 꿈꾸는 것 같다. 너무너무 가슴이 벅차다"

박용태 기자 2021-04-05 02:07:39
'청년마이크' 행사에 방문한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 [사진=연합뉴스 자료]
'청년마이크' 행사에 방문한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 [사진=연합뉴스 자료]

[스마트에프엔=박용태 기자] 4·7 재·보궐선거를 사흘 앞둔 지난 4일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는 문재인 정부를 규탄하고 자신을 응원하는 청년들의 자유발언을 들으며 '가슴이 벅차다'며 감격했다.

이날 국민의힘 서울시장 선거대책위원회는 서울 광진구 어린이대공원 앞에서 '청년 마이크' 행사를 열었다. '2030 유세단'을 통해 발언을 신청한 청년들에게 무제한 연설 기회를 주는 취지의 행사이다.

청년들은 정부와 더불어민주당를 향해 "무시하지 말라"며 울분을 토했다.

취업준비생 신현준(28세)씨는 '20대가 역사에 대한 경험치가 낮다'는 민주당 박영선 후보의 발언에 대해 "민주당이 청년들을 어떻게 보는지 착잡하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지난달 28일 강남구 코엑스 유세에서 자유발언을 한 뒤 여권 지지자로부터 '국민의힘 핵심 수강생'이라고 공격받은 취업준비생 양모(27)씨가 다시 유세차에 올랐다.

성균관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한 예비군 중위라고 신분을 밝힌 양 씨는 "오 후보를 찍어주는 것은 반성의 모습을 봤다"며 "쇄신하고 또 쇄신하라"고 국민의힘에 당부했다.

이어 "우리 20대 지지를 얻으려면 첫째로 분열의 정치, 분노의 정치 하지 말고, 둘째는 국민세금 좀 똑바로 쓰시라"라고 했다. 이어 "마지막으로 당장의 지지에 안주하지 마시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번 선거에서 우리 청년들은 회초리를 들기로 결심했다"며 "지금 회초리를 들지 않으면 지난 4년의 행태를 긍정하는 게 된다"고 말했다.

양씨의 연설이 끝나자 오 후보는 "한번 기회를 줄 뿐이라는 대목에서 정신이 번쩍 난다"며"지지할 가치가 있는 사람?, 지지할 가치가 있는 정당? 앞으로 지켜보려고 기회를 준다는 말에 등줄기에 땀이 흐르는 긴장감이 느껴진다"라고 답했다.

한 청년은 정장 차림에 선글라스를 착용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내가 오세훈이라는 느낌으로 준비해왔다"라며 "'내가 조국이다'도 있는데, '내가 오세훈이다'는 왜 없겠나"라며 외쳤다. 오 후보가 내곡동 토지 측량 현장을 '선글라스를 끼고 나타났다는 목격자 증언'을 풍자한 것이다. 오 후보는 그를 포옹했다.

청년들이 앞다퉈 유세차에 올라 지지 발언을 하자, 오 후보는 "정말 꿈꾸는 것 같다. 너무너무 가슴이 벅차다"고 감격 했다.



박용태 기자 news@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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