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지원금 국외 세미나에 두 딸도 함께?...임혜숙 "자녀비용은 개인지출"

박용태 기자 2021-05-02 14:39:27
출근하는 임혜숙 장관 후보자
출근하는 임혜숙 장관 후보자
[스마트에프엔=박용태 기자] 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가 이화여자대학교 교수로 재직 중이던 2016∼2020년 국가 지원금으로 참석한 국외 세미나에 두 딸도 함께 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특히 출장 결과 보고서가 달랑 네 줄에 불과해 후보자가 학회 참석을 빙자해 가족들과 외유성 출장을 다녀온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된다.

2일 국회 과학기술방송정보통신위원회 국민의힘 박성중 의원이 과기부 등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임혜숙 후보자는 지난 5년 간 한국연구재단에서 총 4천316만원의 경비를 지원받아 외국에서 열린 학회 세미나에 6차례 참석했다.

이 가운데 임 후보자의 출장 기간과 임 후보자 장녀(28), 차녀(23)의 입·출국 날짜가 여러 차례 겹쳤다는 사실은 특이한 점이다. 행선지도 일치했는데 모두 유명 관광지이다. 세 차례는 두 딸과, 나머지 한 번은 장녀와 각각 동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임 후보자는 2016년 7월 10일부터 13일까지 일본 오키나와에서 열린 세미나에 참석하고 115만원의 경비를 지원받았는데 같은 날짜에 임 후보자 장녀가 일본에 다녀온 사실이 출입국 기록으로 확인됐다. 임 후보자가 2018년 1월 23일부터 29일까지 1639만원을 지원받아 미국 하와이 세미나에 참석했을 때는 장녀와 차녀가 임 후보자보다 하루 먼저 미국으로 출국했고 귀국할 때는 같은 날 돌아왔다. 2019년 1월 뉴질랜드 오클랜드 학회와 지난해 1월 스페인 바르셀로나 학회 참석 때도 임 후보자와 두 딸이 비슷한 패턴을 보였다.

박 의원은 학회 참석 후 제출한 결과 보고서도 매우 부실했다고 지적했다. 임 후보자는 일주일간 하와이 출장을 다녀온 뒤 현지 체류 기간 날짜별로 '학회 참석'이라고만 적은 네 줄짜리 보고서를 제출했다. 면담자, 수집 자료, 획득 정보 등은 텅비어 있었다. 오키나와 등 다른 출장 보고서도 비스했다.

박 의원은 "임 후보자가 국가 예산으로 가족과 함께 국외 학회에 참석한 것으로 보여 도덕성이 의심스럽다"며 "이미 연구논문 쪼개기, 민주당 당적 보유 등으로 자질 논란이 불거진 만큼 지명 철회 내지 자진 사퇴를 촉구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임 후보자는 참고자료를 통해 "2016년부터 2020년까지 국제학회 참석을 위한 출장에 자녀를 동반한 적은 있으나 자녀 관련 비용은 모두 개인 비용으로 지출했다"고 해명했다.

또한 “(부실 작성 지적이 제기된) 출장보고서는 행정상 출장증빙을 위해 온라인으로 입력하는 서식으로서 입력 글자수 제한으로 자세한 내용을 적지 않았다”고 말했다.

박 의원이 주장한 출장비 4316만원에 대해선 “참여 연구진의 출장비까지 모두 포함된 비용”이라며 임 후보자 개인과 관련된 비용은 총 2502만6000원이라고 전했다.



박용태 기자 news@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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