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수록 줄어드는 은행 점포·ATM…금융거래도 비대면 확산

고령자 등 일부 계층의 금융소외현상 심화 우려도
이성민 기자 2021-11-23 16:13:22
자료=금융감독원
자료=금융감독원
[스마트에프엔=이성민 기자] 비대면 금융 거래가 확산하면서 은행 점포가 빠르게 사라지고 있다.

국회입법조사처가 22일 발표한 '은행권의 점포 축소와 금융소외계층 보호를 위한 과제'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은행들의 점포 수는 2015년 말 7천281개에서 올해 말 6천183개로 15.1%(1천98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금융감독원 자료를 인용한 것으로 연간 점포 감소 폭이 2017년 312개에서 2018년 23개, 2019년 57개로 작아진 뒤 코로나19 사태가 터진 2020년 304개로 커졌다. 올해는 222개로 예상되는데 상반기에만 79개가 줄었다.

점포 축소 현황을 살펴보면 올 상반기 기준으로 지방·특수은행보다는 시중은행 점포가 더 많이 감소했는데 전체 감소치의 68.4%를 차지했다. 지역별로는 농어촌 등 취약지역보다는 대도시 점포의 감소 폭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점포 축소는 정보통신기술 발전과 비대면 금융거래 증가, 중복점포 정리 확대 등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구형 국회입법조사처 입법조사관은 “점포 축소가 적절한 정책적 고려 없이 지속될 경우 디지털금융에 어려움을 겪는 국민들의 금융소외현상이 가중될 소지가 있다”고 지적했다.

은행 현금자동입출금기(ATM)도 없어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유동수 의원이 금감원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8월 말 기준 은행 ATM은 3만2천498대로 2019년 말보다 10.7%(3천883대) 감소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비대면 금융거래가 증가하고 핀테크 등 혁신 금융서비스가 등장하면서 전통적인 은행 점포와 ATM의 설 자리가 줄어든 영향이다.

ATM가 점포 부족이라는 불편을 일부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됐으나 근본적인 해결책은 되지 못했다. ATM가 빠른 속도로 감소(2016년 7만9,659대→ 2020년 7만178대)하고 있는 데다 남아있는 ATM도 주로 수도권 등 대도시에 집중돼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디지털 금융에 익숙하지 않은 고령자나 점포가 적은 비수도권 거주자의 불편이 한층 커질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된다.

이 조사관은 "금융당국이 발표한 정책들은 명확한 대안과 구체적 추진 계획을 제시하지 않고 있고 공동 지점제나 공동 ATM의 추진도 부진하다"며 "공동 점포 운영, 고령자·장애인 친화적인 사용자 인터페이스(UI) 구축, 금융교육 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성민 기자 news@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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