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살아남는 CEO 누구?…호실적에 연임 여부 촉각

작년 이어 올해도 사상 최대 실적 행진…대다수 CEO 재신임 전망
이성민 기자 2021-12-07 17:23:43
여의도 증권가
여의도 증권가
[스마트에프엔=이성민 기자] 올해 말부터 내년 3월 사이에 국내 주요 증권사 최고경영자(CEO)들의 임기가 만료돼 이들의 거취가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올해는 증시 호조 속에 개인들이 주식 투자로 대거 몰리면서 대형 증권사들이 3분기까지 각각 수천억원에서 1조원 넘는 순이익을 달성해 대부분의 CEO가 연임에 성공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올해말 임기를 앞두고 있는 대표적인 증권사는 KB증권, 신한금융투자, 하이투자증권 등3곳이다.
박정림 KB증권 사장
박정림 KB증권 사장
KB증권은 박정림, 김성현 사장의 두 번째 연임에 무게가 실린다. 실적만으로 보면 두 사장 모두 연임이 무난하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이들은 자산관리(WM), 기업금융(IB) 부문을 각각 맡고 있다.

박정림 사장은 증권사 최초 여성 CEO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있고 재임 기간 KB금융지주 내 KB증권의 입지를 강화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박 사장은 지난 2014년 8월 KB국민은행 부행장에 올랐다. 이는 국민은행에서 2006년 신대옥 부행장 이후 8년 만의 여성 부행장이 나오게 된 것으로 당시 큰 관심을 받았다.

국민은행 부행장 시절에는 리스크 관리와 자산관리, 여신 등을 담당했으며 꼼꼼하고 철저한 일처리로 유명했다.

무엇보다 2014년 말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취임 후 실시한 첫 인사에서 절반 이상의 부행장들이 퇴진했을 때도 자리를 지켰을 만큼 능력을 인정받았다.

올해 KB증권의 실적도 좋았다. 올해 3분기까지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7천295억원과 5천474억원으로 각각 65.05%, 58.57% 늘었다.

다만 박 사장에게 KB금융지주의 세대교체 바람은 부담감이다. 또한 라임 사모펀드 사태에 대한 책임으로 중징계에 해당하는 문책 경고 처분을 받았다는 것도 걸림돌이다. 한때 KB국민은행장 후보군으로 거론된 적도 있어 계열사 이동 가능성도 점쳐진다.

이영창 신한금융투자 사장
이영창 신한금융투자 사장
이영창 신한금융투자 사장도 올해 말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이 사장 역시 올해 신한금융투자의 호실적에 연임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신한금융투자의 3분기 연결기준 누적 순이익은 3천675억원으로 집계됐다. 다만 고객 보호 차원에서 사모펀드 관련한 비용을 선제적으로 반영한 탓에 상대적으로 실적이 부진했다.

하지만 사모펀드 사태에 대한 고객 보상금 829억 원이 나간 점을 고려해도 상당한 실적으로 평가받는다.

이 사장은 사모펀드 사태를 빠르게 수습하고 자산관리 서비스를 고객 중심으로 개편, 신한금융투자의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데 성공했다는 평이다.

금융당국의 제재 변수는 큰 영향을 주진 못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당국의 CEO 관련 제재 최종 결론은 내년을 넘어서야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연임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김경규 하이투자증권 사장
김경규 하이투자증권 사장
김경규 하이투자증권 사장의 임기도 올해 말 결정된다. 지난해 말 연임에 성공한 김 사장은 이번에 3연임 가능성도 제기된다.

김 대표는 DGB금융지주가 하이투자증권을 인수한 2018년 10월 대표이사에 취임한 후 역대 최대 실적을 이끌어 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국내 증권사들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면서 CEO들이 능력을 인정받고 있다”며 “호실적을 이끌어 낸 만큼 현 CEO를 대체할 후임자 찾기도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메리츠증권, KTB증권, 대신증권, 교보증권, 이베스트투자증권 등의 CEO 임기는 내년 3월 말이다.



이성민 기자 news@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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