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기업 절반 "내년 투자계획 없거나 미정"...경제전망 불투명

곽민규 기자 2021-12-13 09:52:54
자료=한국경제연구원
자료=한국경제연구원


[스마트에프엔=곽민규 기자] 국내 주요 기업의 절반 가량이 아직 내년 투자계획을 세우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한국경제연구원이 여론조사기관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매출액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2022년 투자계획’(101개사 응답)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기업의 49.5%가 내년도 투자계획이 없거나(8.9%) 아직 계획을 세우지 못했다(40.6%)고 응답했다.

내년 투자계획을 세운 기업 비중은 50.5%로, 이 중 절반 이상(62.7%)이 내년 투자를 올해 수준으로 유지하겠다고 응답했다. 내년 투자를 올해보다 늘리겠다는 기업은 31.4%, 줄이겠다는 기업은 5.9%로 조사됐다.

한경연은 올해 3분기까지 매출액 500대 기업의 63.8%가 전년동기 대비 투자를 줄였다면서 내년에도 오미크론 바이러스 확산 등 경제 회복을 제한하는 리스크 요인들이 산적해 있어 기업들이 선뜻 투자를 결정하지 못하는 상황이 지속될 우려가 있다고 설명했다.

기업들은 내년 투자계획을 수립하지 못하거나 축소하는 것은 '불투명한 경제전망'이 주된 이유인 것으로 나타났다.

내년 투자를 올해보다 늘리지 않겠다고 한 기업들은 그 이유로 2022년 경제 전망 불투명(31.8%), 주요 투자 프로젝트 종료(31.8%)를 가장 많이 꼽았다. 한경연은 국내 기업들이 글로벌 긴축과 변이 바이러스 확산에 따른 경기둔화, 미중갈등, 국제원자재 가격 및 물류비 상승 등 대내외 불확실성에 노출된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이외에도 글로벌 공급망 재편에 따른 교역환경 악화(19.7%), 경영악화에 따른 투자여력 부족(12.1%), 과도한 규제(7.6%), 투자 인센티브 부족(1.5%)도 투자를 선뜻 늘리기 어려운 이유로 지목됐다.

반면, 내년 투자를 늘리겠다는 기업들은 그 이유에 대해 산업내 경쟁력 확보(50.0%), 신성장 사업 진출(25.0%), 노후설비 개선(12.4%), 2022년 경기 개선 전망(6.3%), 제품수요 증가 대응(6.3%) 순으로 응답했다.

추광호 한경연 경제정책실장은 “내년에도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확산, 원자재 가격 상승 장기화, 글로벌 공급망 차질 등 경영 불안요소가 여전히 산적해 있어 기업들이 섣불리 투자를 확대하기에는 조심스러운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추 실장은 “기업투자는 한국경제의 지속성장과 국내 기업 경쟁력 제고를 위한 초석”이라며 “규제완화, 세제지원 등 투자활성화를 위한 정부의 정책적 지원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곽민규 기자 industry@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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