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 제한 항의했더니…인수위, 기자들 카톡 메시지 가려

현판식 당일 대다수 기자 출입 제한으로 논란
정우성 기자 2022-03-18 16:19:24
18일 서울 종로구 통의동 인수위 건물 입구에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등 참석자들이 현판식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정진석 국회 부의장, 김기현 원내대표, 이준석 당대표, 윤 당선인, 안철수 인수위원장, 권영세 부위원장, 김한길 국민통합위원장, 김병준 지역균형발전특위 위원장 / 사진=연합뉴스
18일 서울 종로구 통의동 인수위 건물 입구에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등 참석자들이 현판식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정진석 국회 부의장, 김기현 원내대표, 이준석 당대표, 윤 당선인, 안철수 인수위원장, 권영세 부위원장, 김한길 국민통합위원장, 김병준 지역균형발전특위 위원장 / 사진=연합뉴스
[스마트에프엔=정우성 기자] 통의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청사 현판식 취재를 둘러싸고 일부 기자들의 항의가 있었다. 오픈카카오톡방을 운영하는 인수위에서 해당 메시지를 가려 반발이 더 거세진 상태다.

18일 오전 인수위 현판식에는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안철수 인수위원장, 정진석 국회 부의장, 김기현 원내대표, 이준석 국민의힘 당 대표, 권영세 인수위 부위원장, 김한길 국민통합위원장, 김병준 지역균형발전특위 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인수위를 출입하는 기자들도 통의동 현장에 몰렸다. 그러나 인수위는 몇몇 기자들만 참석해 취재 내용과 촬영물을 공유하는 풀(Pool) 취재만 가능하다고 통보했다.

이날 대다수 기자들은 현장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 대기해야 했다. 일부 기자들은 사전 통보 없이 취재를 제한한 것에 항의 메시지를 기자단 오픈카카오톡방에 남겼다.

A기자는 "미리 공지해야 하는 거 아닌가"라며 "현장에서 강 건너 불구경하듯 길 건너 현판식을 봐야 한다"고 항의했다. 약 10명 이상이 해당 메시지에 공감을 표시했다.

사진=카카오톡 캡쳐
사진=카카오톡 캡쳐
그러자 카카오톡방을 운영하는 인수위에서 해당 메시지를 '가리기' 처리를 했다. 이 경우 나중에 메시지를 본 이들은 내용을 알 수 없다.

B기자는 "소통방인데 기자들이 의견 좀 올렸다고 메시지를 가려버리는 것이 소통이냐"라고 항의했다. 인수위는 이 메시지도 가렸다.

C기자는 "인공지능이 (재빨리) 가리는 것이냐"고 썼고, 이내 이 메시지도 가려졌다. 해당 카카오톡방은 출입 기자 850명 이상이 이용하고 있다.

이 광경을 목격한 기자들은 "북한이냐", "중고거래 채팅방에 욕 한 사람 가리기 하듯 모멸적으로 '가리기'를 해버리냐", "인수위 언론 대응 기조가 상상초월이라 집권하면 기대된다" 등 대체로 부정적 반응을 보였다.
이해를 돕기 위해 재구성한 자료 화면 / 사진=카카오톡 캡쳐
이해를 돕기 위해 재구성한 자료 화면 / 사진=카카오톡 캡쳐




정우성 기자 news@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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