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빌 게이츠, 3년간 협업…신개념 화장실 개발 성공

저개발 국가 위생 화장실 보급 사업 ‘RT 프로젝트’ 종료
삼성, 친환경 기술을 적용한 가정용 RT 프로토타입 개발
신종모 기자 2022-08-25 14:29:40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빌 게이츠 빌앤멜린다게이츠재단 이사장이 지난 16일 만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삼성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빌 게이츠 빌앤멜린다게이츠재단 이사장이 지난 16일 만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삼성
[스마트에프엔=신종모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빌 게이츠 빌앤멜린다게이츠재단 이사장이 함께 협력해 온 해 ‘재발명 화장실(RT) 프로젝트’가 종료됐다.

삼성전자는 25일 삼성종합기술원에서 빌앤멜린다게이츠재단과 협력해 온 RT 프로젝트 종료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앞서 삼성종합기술원은 지난 2019년부터 게이츠재단과 RT 개발을 위해 협력해 왔다. 이후 3년간의 연구개발을 거쳐 최근 RT 요소 기술 개발을 완료하고 사용자 시험에 성공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지난 16일 한국을 방문한 빌 게이츠 빌앤멜린다게이츠재단 이사장을 만나 RT 프로젝트 개발 결과를 공유하고 글로벌 사회공헌활동에 대한 의견도 교환했다.

이날 면담에서 빌 게이츠 이사장은 게이츠재단의 비전과 현재 추진 중인 사회공헌활동 현황을 설명했다. 이재용 부회장은 삼성의 기술로 인류 난제 해결에 기여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삼성은 직접 개발한 RT 프로젝트 기술 특허를 저개발국 대상 상용화 과정에 무상으로 라이센싱할 계획이다. RT 프로젝트가 종료된 이날 이후에도 게이츠 재단에 양산을 위한 컨설팅 지원을 지속할 예정이다.

게이츠재단, 저개발국 위해 RT 프로젝트 추진

RT 프로젝트는 게이츠재단이 저개발국을 위해 지난 2011년부터 추진하고 있는 신개념 위생 화장실 보급하는 사업이다.

게이츠재단에 따르면 물과 하수 처리 시설이 부족한 저개발국가에는 화장실이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아 약 9억명 이상의 사람들이 야외에서 대소변을 해결하고 있다. 이로 인한 수질 오염으로 매년 5세 이하의 어린이가 36만명 넘게 설사병 등으로 사망하고 있다.

게이츠재단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2011년부터 별도의 물이나 하수 처리 시설이 필요 없는 신개념 화장실의 개발 및 상용화를 추진해 왔다.

게이츠재단의 재정지원을 받은 세계 유수의 연구기관 및 대학이 RT 구현을 시도했으나 기술적 난제 및 대량 생산이 가능한 원가 수준 확보 등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에 따라 재단은 2018년 삼성에 RT 개발 참여를 요청했다.

이 부회장은 게이츠재단의 RT 프로젝트를 보고받고 삼성종합기술원에 기술개발을 위한 태스크포스(TF) 구성을 지시했다. 이 부회장은 빌 게이츠와 직접 이메일, 전화, 화상회의 등을 통해 진행 경과를 챙겼던 것으로 알려졌다.

게이츠재단은 RT 프로젝트가 하수시설이 없거나 열악하며 물이 부족한 지역에서도 안전한 화장실을 사용할 수 있게 됨으로써 수십억 명의 삶의 질이 크게 향상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삼성의 기술이 적용된 ‘재발명 화장실(RT)’. /사진=삼성
삼성의 기술이 적용된 ‘재발명 화장실(RT)’. /사진=삼성
삼성, ‘RT 프로젝트’ 참여…3년간 연구 결실 맺어

게이츠재단은 RT 프로젝트에 2억달러 이상을 투자해 지난 10년간 여러 연구기관들을 통해 관련 기술을 개발해 왔다. 사회공동체용 대형 화장실은 이미 제작돼 사용자 시험을 진행하고 있지만 그동안 가정용 RT는 개발하지 못했다.

이에 삼성은 2019년부터 가정용 RT 구현을 위한 기초 설계, 부품 및 모듈 기술 개발, 성능 구현, 양산화 위한 프로토타입 개발에 착수했다.

삼성은 3년간의 연구개발을 거쳐 구동 에너지 효율화, 배출수, 정화 능력 확보에 성공했다. 또 배기가스 배출량 저감, 내구성 개선, RT 소형화 등 게이츠재단의 유출수 및 배기가스 조건을 만족하는 요소기술 개발에도 성공했다.

삼성은 열처리 및 바이오 기술을 활용해 환경에 무해한 유출수를 배출하는 기술을 개발했으며 처리수 재활용률 100%를 달성했다.

삼성의 기술을 바탕으로 개발된 가정용 RT는 현재 10인용과 5인용 RT 개발에 성공했으며 최근 실사용자 시험까지 마쳤다.

삼성은 자체 개발 및 대내외 협력을 통해 고체와 액체를 분리해 처리하는 방식으로 열처리와 바이오 처리 기술을 병합해 적용했다.

삼성 측은 “고체는 탈수, 건조 연소를 통한 재로 만들어 처리하고 액체는 바이오 정화 방식을 적용해 처리함으로 환경에 무해한 유출수 배출에 성공하고 처리수 재활용률 100%를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신종모 기자 jmshin@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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