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기사님 사진 보고 반품 못했다”…CJ대한통운 '택배웃다' 캠페인, 뜨거운 반응

박지성 기자 2022-09-09 06:14:52
서울 시내의 한 택배대리점에서 관계자들이 분류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 시내의 한 택배대리점에서 관계자들이 분류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스마트에프엔=박지성 기자] CJ대한통운이 실시한 ‘웃음까지 배송합니다, 택배웃다’ 캠페인이 SNS 및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퍼져나가며 긍정적인 반응이 쏟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민족 대명절 한가위를 맞아 택배 회사 직원들은 택배 물량이 쏟아지는 가운데 추석 연휴를 반납하고 출근해 불철주야로 근무하고 있다. 이는 하루라도 빨리 고객들에게 배송해야 한다는 사명감을 가진 택배 기사들의 이야기다.

하지만 택배기사들의 그 노력이 한순간에 무너지는 민원이 제기되고 있다고 한다. 많은 민원중 하나는 택배사의 앱에서 택배기사 프로필 사진에 대한 민원이 종종 제기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지난 1일 CJ대한통운은 일부 고객들이 “택배 기사님 사진을 보고 반품을 못 했다”는 등 민원이 제기되자 택배기사 프로필 사진을 교체하는 ‘웃음까지 배송합니다, 택배웃다’ 캠페인을 진행했다.

실제로 이 민원은 9년차 택배기사인 이호기(36)씨의 실제 사례다. 이호기 씨는 “매일 같은 구역을 같은 시간에 방문하고, 배송과 반품 관련 문자 메시지를 주고 받기 때문에 고객의 이름만 들어도 친숙한 사이로 느껴진다”며 “그런데 어느 날 받은 고객 문자를 보고 충격을 받았다”고 전했다.

문자 내용은 택배 앱에 올라있는 프로필 사진을 보고 ‘무서운 분’일거라고 생각해 반품할 택배를 편의점으로 부쳤다는 내용이었다. 이호기씨는 “택배 어플에 올라있는 사진을 보고 고객이 선입견을 가질 것이라고는 생각하지도 못했다”며 하소연했다.

택배웃다 캠페인에 참여한 택배기사 프로필 사진 콜라주. /사진=CJ대한통운
택배웃다 캠페인에 참여한 택배기사 프로필 사진 콜라주. /사진=CJ대한통운
이런 사연을 접한 CJ대한통운은 지난달 1000명의 택배기사를 대상으로 택배 어플에 올라있는 프로필 사진을 바꿔주는 ‘웃음까지 배송합니다, 택배웃다’ 캠페인을 진행했다.

‘택배웃다’ 캠페인은 CJ대한통운 택배 어플에서 확인할 수 있는 택배기사의 프로필 사진을 새롭게 교체하는 프로젝트로, 고객들이 택배기사를 처음으로 만나는 어플에서부터 즐겁고 활기찬 분위기를 만들어가자는 취지로 기획됐다.

참여를 원하는 택배기사들은 스스로 포즈를 정하고 직접 찍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호기 씨는 ‘택배웃다’ 캠페인에 참여 후 “비대면 배송으로 나의 모습을 상상하고 있을 고객을 위해 좀 더 환하게 웃는 모습을 보여주려 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캠페인에 참여한 또 다른 택배기사 금종명(36)씨는 “"일을 시작하면서 찍은 프로필 사진은 굳은 표정이어서 아쉬움이 많았는데 이번에는 택배를 기다리는 고객이 내 얼굴을 본다는 생각으로 활짝 웃으며 찍었다”며 “새로 찍은 사진을 통해 담당 구역 고객들과 한층 가까워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CJ대한통운의 ‘택배웃다’ 캠페인이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에서 급속도로 퍼져나가며 긍정적인 반응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택배기사들의 새로운 사진을 보고 "보기 좋다", "다 귀여우셔', "다들 신나 보이신다", "우리 아빠도 찍었던데 이거구나", "사진이 다 따숩고 귀여움", "와 진짜 좋은 캠페인거 같은데..?" 등의 켐페인의 긍정적인 반응들과 "없어서는 안되는 분들. 정말 수고가 많으세요", "모든 택배기사님들 덕분에 저희가 더 좋은 삶을 사는 것 같아요! 너무 아름답다" 등의 택배기사들의 응원이 쏟아지고 있다.

택배기사들은 이번 명절에도 쉬지 못하고 대한민국 물류 최전선에서 고객들의 택배 배송을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CJ대한통운은 ‘택배웃다’ 캠페인으로 택배기사들의 즐거운 추억을 만들어줬다. 또한 ‘택배웃다’ 캠페인에 참여한 택배기사들 대상으로 삼계탕과 전복죽으로 구성된 무더위 극복 기프트 박스와 시원한 팥빙수를 제공하며 택배기사들을 독려했다.

CJ대한통운 관계자는 "환하게 웃는 프로필 사진을 고객들에게 보여줄 수 있는 만큼 많은 택배기사들이 이번 캠페인에 대해 만족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즐겁고 활기찬 택배현장을 만들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지성 기자 captain@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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