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론 택배' 상용화 사실상 불가능…"국내 환경에 맞지 않다"

박지성 기자 2022-11-18 08:58:41
[스마트에프엔=박지성 기자] 최근 국내 편의점 업계는 여름철 휴가지 등에서 드론으로 상품을 배송하는 서비스를 내놓는 등 미래 신사업으로 '드론 택배'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그러나 관련업계에서는 도심 드론 택배의 경우 상용화가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어 사업성이 밝지 않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소비자들이 주문한 가벼운 택배나 치킨·피자 등을 당일에 받아 볼 수 있는 드론 택배에 대한 업계의 관심은 꾸준하다. 현재 드론 택배는 미국 시장에서 각광을 받고 있다. 지난 2019년 알파벳의 자회사 윙이 버지니아주 크리스천버그에서 의약품, 스낵 등을 드론으로 배송하기 시작한 바 있다. 이는 세계 첫 드론으로 택배를 배송한 사례다. 아마존과 월마트도 각각 자체 개발한 드론과 스타트업의 드론을 활용한 배송 확대에 적극적으로 나서고있다.

드론 택배의 큰 장점은 교통 상황에 구애받지 않고 신속한 배송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유통업계에서는 드론 택배 시대가 펼쳐진다면 물류 시장의 판도를 뒤 흔들 것이라는 기대가 높다.

공중을 날고 있는 드론. /사진=연합뉴스


드론 택배는 소비자들이 스마트폰으로 물건을 주문하면 산에서든 섬에서든 육지와 바다를 막론하고 주문 30분~1시간 이내에 하늘을 통해 물건을 받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관련 업계에서는 국내 환경에서 드론을 활용한 택배가 활성화가 어렵다는 의견이 분분하게 나오고 있다. 그 이유는 먼저 인구 밀집도다. 국내 인구 밀집도는 산이나 섬이 아닌 도심에 밀집해있다. 또한 도심은 빽빽한 빌딩이 숲처럼 이뤄져 있다. 드론이 빌딩에 충돌해 추락 사고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또한 국내 도심 환경은 빌딩이 좁근 간격으로 세워져 있어 주거지역과 상업지역을 구별하기 힘들다. 상업 빌딩과 고층 아파트들이 밀집해 있는 상황에서 드론이 드나든다면 사생활 침해와 소음 문제가 분명히 걸림돌이 될 것이라는 예상이다. 드론이 배송지를 찾아가려면 카메라가 사람의 눈 역할을 할 수밖에 없다. 공중을 날아다니며 배송지를 찾기 위해 이 집 저 집을 들여다볼 수도 있다. 아울러 현재 오토바이 배송 소음으로도 소음 문제가 발생하고 있는 상황에서 드론이 공중을 날아다닌다면 더욱 많은 소음 민원이 제기될 것으로 보인다.

비용 또한 문제점으로 꼽히고 있다. 미국 언론 비즈니스 인사이더에 따르면 아마존은 차량이나 오토바이 등으로 배송을 이용할 때 비용은 5달러 안팎이다. 하지만 드론 배송 비용은 건당 63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아울러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현재 국내 택배 구조는 한 택배 차량에 많은 짐을 싣고 다니며 한번에 여러 집에 배송하는 시스템이다. 하지만 드론 택배는 한집에 한 물건만 배송할 수 있기 때문에 효율성이 떨어진다.

드론 택배 시범사업을 시작한 미국 현지에서도 이러한 이유 때문에 생각보다 큰 환영을 받지 못하는 분위기다.

국내 물류 업계 관계자는 “드론 택배가 편리하고 빠르다는 장점이 있긴 하지만 효율성이 떨어지는 것은 사실”이라며 “국내 환경에서 드론 택배가 상용화 되긴 어려운 제약이 많다”고 설명했다. 이어 “드론 택배가 상용화 된다면 택배 기사들의 일자리가 사라지는 현상도 벌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박지성 기자 captain@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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