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 시대, 무지출 챌린지 겨냥한 편의점 '이색 포장 식품' 등장

편의점 업계, 1인 가구 겨냥한 소포장 반찬 잇달아 출시
홍선혜 기자 2022-10-05 10:40:51
[스마트에프엔=홍선혜 기자] 최근 계속되는 물가 폭등으로 외식을 포기하고 집밥을 해 먹는 소가구 수가 대폭 늘어나고 있다. 이에 발맞춰 편의점 업계에서는 1인 가구를 위한 소포장 반찬 상품을 잇달아 출시하고 있으며 편의점 업계의 반찬류 전체 매출도 전년 비 계속해서 늘어나는 추세다.

5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111일 총 25종의 행정자료를 종합 분석한 결과 외국인 가구를 제외한 국내 가구는 총 21448000가구로 97.4%이다. 이 중 1인 가구의 비중은 33.4%로 이는 약 10가구 중 3곳이 혼자 거주하는 수치다. 이어서 2인 가구가 28.3%, 3인 가구 19.4%, 4인 이상 18.8% 순으로 집계됐다.

한 소비자가 편의점 CU에서 소포장 제품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BGF리테일
한 소비자가 편의점 CU에서 소포장 제품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BGF리테일

1인 가구는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다. 올해는 전년 대비 7.9%가 증가한 52만 2000 가구가 독립적으로 살고 있으며 연령대는 20대가 19.8%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1인 가구는 다세대 가구에 비해 식비 문제 면에서도 차이점이 나타났다. 이들의 소비 패턴은 식생활비가 가장 많이 차지했고 이어서 주거생활비, 금융비, 의생활비 순으로 집계됐다. 또한 지속되는 고물가 속에서 식비를 줄이고자 외식 보다는 집에서 밥을 해 먹는 동향이 보여지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8월 외식 물가는 2021년 같은 동월과 비교했을 때 8.4% 상승했다. 이는 2009년 4월 8.5% 이후 약 13년 만에 가장 많이 증가한 추세다. 고물가 속 MZ세대의 소비 패턴에도 많은 변화가 일어났다. 이전까지 이들은 개인의 현재 행복을 위해 소비했던 욜로족에서 소비를 줄이는 무지출 챌린지 등 자본을 최대한 아끼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접근성이 좋은 편의점 업계에서는 고물가 속 소비자들에 발맞춰 부담 없이 가볍게 먹을 수 있는 소포장 제품을 잇달아 출시하고 있다.

GS25의 반찬한판 4종./사진=GS25
GS25의 반찬한판 4종./사진=GS25

가장 먼저 소포장 반찬 제품을 출시했던 GS25는 지난 6월 1인 가구를 타깃으로 잡고 반찬 한판 시리즈를 선보였다. 반찬 한판 시리즈는 하나의 용기에 한 가지 음식만 담아 판매하는 1인분 맞춤 반찬이다. 반찬 한판 시리즈는 물가가 상승하는 시기에 맞춰 매출도 함께 올랐다. GS25에 따르면 반찬 한판 시리즈의 최근 매출은 출시 초기 출시 1개월 대비 190%가량 상승했다.

CU가 출시한 반찬한끼 3종./사진=BGF리테일
CU가 출시한 반찬한끼 3종./사진=BGF리테일

GS25의 반찬한판에 이어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CU에서도 집밥족을 겨냥해 지난 9월 22일 반찬한끼라는 소포장 제품을 선보였다. CU에 따르면 물가 인상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올해 2분기 반찬류 매출은 지난해보다 19.3% 상승했으며 3분기 증가율도 24.5%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그 중 밑반찬·김치·통조림 등의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1% 증가했다고 밝혔다.

CU관계자는 “1인가구 집밥족이 늘어남에 따라 CU도 낙지, 명란, 오징어 등 제품 출시에 이어 멸치볶음 등으로 반찬한끼의 라인업을 확대해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마트24가 출시한 노키친 3찬 세트./사진=이마트24
이마트24가 출시한 노키친 3찬 세트./사진=이마트24
이마트24도 소포장 반찬 출시 대열에 합류했다. 앞서 이마트 24는 반찬 판매량을 상권별로 분석했다. 올해 이마트 24의 반찬 상품 판매량 중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한 상권들은 독신주택가 36%, 일반주택가 32%, 오피스 19% 순이다. 특히 시간대 별로 분석해보면 퇴근 시간인 저녁 6~9시 매출 비중이 26.8%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이마트24 간편식품 엠디는 “고물가에 외식을 포기하고 집밥을 먹는 소비자가 퇴근 시간대에 집 근처 편의점에서 반찬을 많이 찾는 것으로 해석된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이마트 24는 반찬 1세트 당 3가지의 반찬으로 구성 된 노키친 3찬 세트를 출시했으며 한 세트당 한끼를 충당할 수 있게끔 3가지 반찬으로 구성했다고 전했다.

한편, 1인 가구 확대는 국내 문제만은 아니라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서는 해외시장동향 보고서를 통해 중국도시의 싱글족들을 겨냥해 국내 식품업계가 소용량 조미료 제품을 수출할 것을 권고하기도 했다.



홍선혜 기자 sunred@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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