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빈 살만 왕세자 방한 ‘제2 중동붐’ 기대…이재용·빈 살만, 회동 성사

이재용 회장 등 국내 총수 대거 출동…‘네옴시티’ 사업 논의
우리 기업·사우디 투자부 간, 총 25건 MOU 체결
신종모 기자 2022-11-17 11:14:50
[스마트에프엔=신종모 기자] 사우디아라비아 최고 실권자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17일 방한한 가운데 삼성전자 등 국내 대기업과 사우디 정부 간 대규모 사업 협력이 잇따를 것으로 전망된다. 재계는 이번 빈 살만 왕제사 방한이 ‘제2 중동붐’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가 지난 15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했다. /사진=연합뉴스 


17일 재계에 따르면 빈 살만 왕제사는 이날 새벽 전용기 편으로 한국을 찾았다. 빈 살만 왕세자는 이날 오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 부회장 등 국내 기업 총수들과 차담회를 가질 예정이다. 

빈 살만 왕세자의 이번 방한은 현재 사우디에서 추진 중인 스마트 도시 ‘네옴시티’와 관련해 철도·주택 프로젝트를 비롯해 화학, 수소, 건설 분야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투자처를 발굴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네옴시티는 서울의 44배 면적에 스마트 도시를 짓는 초대형 프로젝트로 총사업비는 5000억달러(약 670조원)에 달한다. 네옴시티는 빈 살만 왕세자가 지난 2017년 석유 중심의 경제 구조를 탈피하기 위해 발표한 초대형 신도시 프로젝트다. 

재계 한 관계자는 “이번 네옴시티와 관련해 도시 인프라와 정보기술(IT), 에너지 등의 분야에서 치열한 글로벌 수주전이 벌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에쓰오일 본사 건물에 17일 방한한 사우디아라비아의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를 환영하는 사진이 걸려있다. /사진=연합뉴스 



빈 살만 왕세자 방한에 맞춰 우리 기업들과 사우디 투자부는 이날 오전 총 25건에 달하는 업무협약(MOU)를 체결했다. 국내 기업과 사우디 투자부 간 5건, 사우디가 투자한 기업(에쓰오일)과 국내 건설사 간 3건, 그 외 17건은 국내 공기업 및 대기업과 사우디 기업 간에 체결이 이뤄졌다. 

빈 살만 왕세자는 에쓰오일의 대주주인 사우디 국영기업 아람코의 대주주다. 이날 에쓰오일은 국내 건설사 3곳과 2단계 설계·조달·시공(EPC) 기본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은 2단계 대규모 석유화학 프로젝트로 회사는 약 7조원을 투입해 울산에 스팀크래커와 올레핀 다운스트림 시설을 구축할 예정이다.

이는 우리나라 단일 최대 규모 외국인투자 프로젝트를 본격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에쓰오일과 국내 건설사 간에 체결된 것으로서 양국 간 석유화학 및 청정에너지 협력 고도화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로템은 사우디 투자부와 고속철·전동차·전기 기관차 구매 계약 및 현지 공장 설립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고속철 사업 규모는 2조 5000억원 규모다. 

롯데정밀화학은 사우디 투자부와 화학분야 협력 MOU를 맺고 현지에 공장을 건설한다.

합성유(DL케미칼), 제약(제엘라파), 게임(시프트업) 등 분야에서도 사우디 투자부와 협력 MOU를 체결했다. 

삼성물산, 한국전력, 남부발전, 석유공사, 포스코 등 5개사도 사우디 국부펀드(PIF) 간 MOU를 체결했다. 이를 통해 사우디 내 태양광, 풍력 등 신재생 발전 및 그린 수소, 암모니아 생산 공동 추진을 위한 파트너십이 구축됐다. 

제조 분야에서도 주조·단조 공장건설(두산에너빌리티), 산업용 피팅밸브(비엠티), 전기컴프레서(터보윈) 등에서 바이오 분야에는 백신 및 혈청기술(유바이오로직스), 프로바이오틱스(비피도) 등 양해각서가 체결됐다. 

아울러 스마트팜(코오롱글로벌), 엔지니어링서비스(동명엔지니어링), 재활용플랜트(메센아이피씨), 투자 협력(한국벤처투자) 등 농업, 서비스, 투자 분야에서도 MOU가 체결됐다. 

이외에도 열병합(한국전력) 및 가스·석유화학(대우건설), 가스절연개폐장치(효성중공업) 등 분야에서 에너지협력 MOU와 함께 수소 암모니아 협력(한국전력) 계약도 체결됐다. 

산업부 관계자는 “양국 간 경제협력 관계를 조선, 자동차, 바이오, 청정에너지 등 첨단 제조업과 에너지 협력뿐 아니라 스마트시티, 스마트팜, 교육, 보건, 문화, 서비스 등 전 산업을 망라하는 전 방위 경제협력 관계로 확대 발전하는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고 평가했다. 

이재용 회장, 빈 살만 왕세자와 만난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달 13일 오전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회계부정·부당합병' 관련 1심 속행 공판 출석을 위해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재계 최대 관심사인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빈 살만 왕세자의 회동이 성사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이재용 회장은 지난 16일 빈 살만 왕세자와의 회동을 위해 법원에 불출석 의견서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17일은 ‘회계부정·부당합병’ 재판 일정이 있는 날이다. 

이 회장과 반 살만 왕세자는 개인적인 친분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빈 살만 왕세자는 지난 2019년 6월에 방한해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과 삼성그룹 영빈관인 승지원에서 환담을 가졌다. 

그는 이후 2개월 뒤인 지난 2019년 9월에는 절친인 이 회장을 만나 기술, 산업, 건설, 에너지, 스마트시티 등 분야의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한 바 있다. 

이를 통해 삼성은 삼성물산, 현대건설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네옴시티 ‘더라인’ 터널 공사를 수주하기도 했다. 

신종모 기자 jmshin@smartfn.co.kr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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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창기
    강창기 2022-11-17 12:36:00
    마약쟁이 범죄자 이재용도 회장되는 불법천지 삼성,
    그 불법은 아직도 진행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