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억→9억원으로...속절 없이 무너지는 서울 아파트 값

최형호 기자 2022-11-24 15:19:35
[스마트에프엔=최형호 기자] 서울 아파트값이 속절없이 무너지고 있다. 정부의 규제지역 해제 등 규제완화 정책에도 불구하고 16억원대 아파트가 7억원 이상 떨어지는 등 역대 최대 하락세를 이어갔다.

24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11월 셋째 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0.52% 하락했다. 모든 지역구가 힘을 쓰지 못하면서 지난주(-0.49%)보다 더 떨어졌다. 이는 부동산원이 지난 2012년 관련 통계 발표를 시작한 이래 가장 큰 낙폭이다.

서울 아파트 전경. (사진=연합뉴스)

노원구 아파트값은 0.88% 떨어져 서울에서 낙폭이 가장 컸고, 도봉구(-0.83%), 강북구(-0.74%) 등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 지역의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강남권은 강남구(-0.37%)와 강동구(-0.55%)가 지난주(-0.36%, -0.49%)보다 낙폭이 조금 커졌으나 서초구(-0.27%)와 송파구(-0.57%)는 각각 지난주(-0.30%, -0.60%)보다 하락폭이 줄었다.

동남권 전체로는 0.43% 내려 지난주(-0.44%)보다 낙폭이 다소 둔화했다. 일례로 강동구 고덕동 '고덕그라시움' 전용면적 73㎡는 지난 7일 9억원에 직거래됐다. 최고가(16억2500만원)를 기준으로 7억2500만원 급락했다.

인근 '고덕센트럴푸르지오' 전용 59㎡는 8억2000만원으로 최고가 12억2000만원와 비교하면 4억원 내려 앉았다.

송파구 잠실동 '잠실엘스' 전용 84㎡는 최고가(27억원) 대비 7억2000만원 내린 19억8000만원에 팔렸다. '트리지움' 전용 84㎡도 지난 14일 최고가(24억5000만원)를 6억2000만원 밑도는 18억3000만원에 거래됐다.

수도권(-0.61%)과 지방(-0.40%)은 최근 규제지역 해제에도 불구하고 하락폭이 계속해서 확대되고 있다.

경기도 아파트값은 지난주 -0.59%에서 금주 -0.61%로, 인천은 -0.79%에서 -0.83%로 각각 낙폭이 커졌다.

조정대상지역 등 규제지역 해제로 대출, 세제, 청약 등 다양한 규제가 풀렸지만 금리 인상, 집값 하락 우려 등으로 매수세는 거의 없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경기도 규제지역 내에서도 성남 수정(-0.53%)과 분당구(-0.49%)가 지난주(-0.63%, -0.53%)보다 하락폭이 다소 둔화했을 뿐, 과천은 0.89% 하락해 지난주(-0.83%)보다 하락폭이 커졌다.

광명은 하락폭이 지난주 -0.95%에서 이번주 -1.11%를 기록하며 낙폭이 1%대로 확대됐다.

역시 규제지역에서 풀린 세종시는 지난주 -0.62%에서 금주 -0.64%로 낙폭이 확대되는 등 전국적으로 -0.50% 떨어지며 역대 최대 하락세가 이어졌다.

최형호 기자 rhyma@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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